KCC(002380)가 자사주를 담보로 430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에 나서자 13% 이상 급락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0분 기준 KCC는 전날 대비 13.55% 내린 36만 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KCC가 자사주를 기초로 EB를 발행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발행 규모는 4300억 원 상당으로 이는 KCC의 총 발행주식의 9.9%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EB는 원리금 대신 발행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나 다른 회사의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채권이다. 교환 대상 주식의 가격 상승할 경우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자사주를 기초로 EB를 발행하면 의결권이 없던 자사주가 이전되면서 의결권이 되살아나게 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EB 발행이 신주 발행과 유사한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정부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기업들은 앞다퉈 EB를 발행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 대신 이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자사주 소각을 회피하려는 수단이라며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편 KCC는 EB 발행과 함께 내년 1분기까지 자사주 35만 주를 소각하겠다고 공시했다. 또 자사주 30만 주는 사내 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한다는 방침이다. KCC는 “이번 자사주 활용 계획은 이익 환원과 장기적인 기업 경쟁력 강화를 병행해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균형 있게 도모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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