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협상을 이어가던 울산 산업단지 내 석유화학 3사가 사업 구조 개편에 나섰다. 외부 컨설팅 기관에 사업재편 전략 수립을 맡기기로 합의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유화,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 등 3사는 지난달 30일 ‘울산 석화단지 사업 재편을 위한 업무협약(LOI)’을 체결하고 외부 컨설팅 기관에 전략 수립을 의뢰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세 회사는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축 규모와 방식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 전략 등을 중심으로 객관적 자문을 받고, 그 결과를 토대로 협의를 거쳐 연말까지 산업통상자원부에 최종 재편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 8월 주요 10개 석화업체들이 자율협약을 맺으며 구조재편 논의가 공식화된 이후, 개별 기업 간 합의가 성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이달 중 가시적 성과를 도출한다는 목표 아래 기업들에 협상 속도를 높이라고 주문해왔다.
이번 LOI 체결은 지난달 19일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울산 석화단지를 찾아 사업재편을 강력히 촉구한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마다 이해관계가 달라 협의가 쉽지 않지만, 외부의 객관적 평가를 통해 산업 전체 경쟁력 제고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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