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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장일수록 큰 조정…지금은 바닥 다지기"

■이은택 KB증권 이사 인터뷰

놀라서 팔면 고점서 매수 악순환

'AI 고점 논란'에도 추세상승 유효

달러 가치·유가·경기사이클 주목

이은택 KB증권 이사가 서울 여의도 KB증권 리서치본부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증시 전망을 말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놀라서 바닥에서 팔고 고점에서 사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내년 코스피 목표 5000포인트를 제시한 이은택 KB증권 이사는 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강세장에선 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반대"라며 강세장일수록 더 큰 조정이 자주 나타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증시 조정에 대해 “큰 조정은 계속 있을 수 있고, 지금은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 지수는 올 들어 70% 가까이 오르면서 이달 3일 4221.87포인트로 고점에 도달하자마자 하락 전환해 7일 3953.76포인트까지 6.35% 내린 상태다.



앞서 이 이사는 한국 증시가 ‘3저 호황(저달러·저유가·저금리)’ 이후 40년 만에 장기 상승 국면이 시작됐다며 내년 코스피가 5000포인트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통상 달러가 약세일 때 국제 유가가 오르기 때문에 보기 힘든 저달러·저유가 조합이 재현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무리 강한 상승장도 조정 없이 올라가진 않았다”며 조정에 대비할 것을 경고했다. 주식시장에서 10% 이상 하락하는 큰 조정은 통상 연 1회 정도 발생하지만 강세장이 본격화되면 평균 연 2회로 잦아진다.

인공지능(AI) 거품 우려는 내년 미국을 중심으로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AI 투자를 주도하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은 더 좋아질 수 있어도 주가는 흔들릴 수 있다는 시각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은 꾸준히 이익을 내왔으나 닷컴 버블 때 기록했던 주가 고점을 회복하기까지 20년이 걸렸다. 이 이사는 “주식시장은 미래 이익을 현재 주가에 선반영하기 때문에 거품이 사라진 뒤 자금이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잘 포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달러 가치, 국제유가 흐름, 경기 사이클 등을 주목하고 있다. 자금 이동이 본격화하면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된다. 이때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브라질 등 원자재 수출국이 좋지만, 가격이 하락하면 이를 수입해 가공 수출하는 한국 기업들의 이익이 좋아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경기 사이클이 끝나지 않았다면 10% 이상 큰 조정은 매수 기회라는 의미다. 이 이사는 “조정이 발생했을 때 이익 증가 속도를 봐야 하는데 아직까진 경기 사이클이 살아있는 시기”라며 “물가 수준이 낮아 통화정책 여력이 있고, 정부 증시 정책도 준비돼 있기 때문에 강세장이 끝났다고 보긴 이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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