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테이트 스트리트가 기관투자자 지수를 조사한 결과 위험선호 심리지수가 낮아졌으나 오히려 주식 비중을 18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핵심 기술 부문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대만 등 기술주 비중이 높은 아시아 시장에서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12일 미국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자체 조사하는 위험선호 심리지수가 중립 수준으로 한 단계 낮아졌다고 밝혔다. 위험선호 심리지수는 주식, 외환, 채권 등 22개 위험 자산에서 투자자 자금 흐름을 측정해 산출하는 지표다. 지수가 높아질수록 위험 노출을 확대한다는 의미이고, 반대면 위험을 줄이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 10월은 위험자산 전반에 걸쳐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지만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전 세계 지수 기준으로 글로벌 주식은 10월 한 달 동안 9차례에 걸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경제가 기업의 탄탄한 실적을 뒷받침할 만큼 강하지만 동시에 금리 인하가 필요한 약한 상태’라는 시장 참여자들의 해석이 상승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밸류에이션 위험이 높더라도 주식 투자자들이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여전히 가치주보다는 ‘매그니피센트7(M7)’으로 불리는 대형주·성장주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관 투자자들의 주식 비중은 18년 만에 최대 수준인 반면 가치주 비중은 2000년 이후 가장 낮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은 핵심 기술 섹터에 대한 확고한 신뢰가 관찰된다고 진단했다. 한국과 대만 등 기술주 비중이 높은 아시아 시장에서 매수세가 관찰되는 가운데 일본은 선거 이후 불확실성 등으로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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