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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반격…대기업 인수로 현금흐름·스케일 잡는다

비마이프렌즈·라포랩스 M&A 추진

SK 산하 드림어스·스토아가 대상

인수 자금 마련 위해 수백억 외부 조달

몸집 키우고 매출 확보…시너지 창출





최근 국내 벤처 업계에서는 스타트업이 대기업의 비주력 계열사나 사업부를 인수해 시너지를 노리는 움직임이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기업은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며, 스타트업은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또 스타트업들은 사업적 시너지 창출과 더불어 몸집을 키움으로써 향후 대규모 자금 조달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전략적 의도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벤처 업계에 따르면 비마이프렌즈(비스테이지 운영사)와 라포랩스(퀸잇 운영사)는 각각 SK그룹의 계열사인 드림어스컴퍼니와 SK스토아에 대한 경영권 인수·합병(M&A)를 추진하고 있다. 양사 모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최종 자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사 모두 인수 대상 기업이 매출이 훨씬 높은 것이 특징이다. 드림어스컴퍼니와 SK스토아는 각각 지난해 2251억 원, 3023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반면 비마이프렌즈와 라포랩스는 각각 133억 원, 711억 원에 그쳤다.

비마이프렌즈는 팬덤 비즈니스 솔루션 스타트업인 만큼 드림어스컴퍼니가 운영하는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인 '플로(FLO)'와의 협력 효과를 염두에 두고 이번 M&A에 뛰어 들었다. 약 550억 원의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350억 원 이상의 외부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다.

비마이프렌즈는 드림어스컴퍼니 인수를 완료한 이후 팬덤 비즈니스와 플로를 결합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드림어스컴퍼니가 보유한 약 1000억 원에 가까운 현금 활용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드림어스컴퍼니가 상장사라는 점에서 비마이프렌즈가 향후 합병을 추진해 우회적으로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라포랩스 역시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외부 자금 조달을 통해 SK스토아 인수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SK스토아 인수를 위해 총 1800억~2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준비 중이다. 현재 회사가 보유한 현금은 약 650억 원이다. 여기에 500억~7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증권사·은행으로부터 약 500억 원의 조달 계획도 세우고 있다.

라포랩스는 양사의 주력 고객층이 4050대 여성으로 겹친다는 점에서 높은 협력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SK스토아의 방송·커머스 상품기획 역량과 라포랩스가 강점으로 가진 IT 개발·플랫폼 운영 역량이 결합하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더욱 큰 매출 창출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처럼 스타트업들이 대기업 인수에 나서는 것은 인수 대상 기업들이 매년 높은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어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M&A를 통해 단기간에 몸집을 빠르게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 스타트업들이 그동안 성장해 온 방식을 대기업 업무 방식에 도입해 혁신한다면 더욱 큰 규모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수년 후 상장이나 경영권 매각을 추진할 때도, 규모를 키운 상태에서 거래를 진행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점도 작용한다. 과거 스타일쉐어가 남성복 쇼핑몰 ‘29CM’를 인수한 뒤, 두 회사를 묶어 무신사에 통째로 매각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 투자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들은 직접적인 합병 시너지보다는 먼저 몸집을 키우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면서 “M&A 이후 시너지 창출을 위해 노력은 하겠지만, 대기업들의 자산과 현금이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해 활용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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