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가 공연을 통해 도시경제를 견인하는 '페스타노믹스(Festanomics)'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팬들 사이에서 '고양콘'이라 불리는 고양종합운동장 공연이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고양시는 올해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총 18회의 대형공연을 개최해 약 70만 명의 관객을 유치하고 109억 원의 공연수익을 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부터 누적 관람객은 85만 명, 누적 수익은 125억 원에 달한다.
◇지드래곤·콜드플레이·오아시스까지…글로벌 스타들의 선택
올해 고양을 찾은 아티스트 라인업은 화려했다. 3월 지드래곤의 8년 만의 솔로투어를 시작으로 4월 콜드플레이가 한국 공연 역사상 최다인 6회 공연으로 32만 명을 모았다. 6월에는 BTS 제이홉과 진이 군 복무 후 첫 공연을 열었고, 7월 블랙핑크, 8월 데이식스가 무대에 섰다.
특히 10월에는 15년 만에 재결합한 오아시스가 공식 내한 일정으로 고양을 선택했고, 트래비스 스캇이 첫 단독 내한공연을 진행하며 고양종합운동장은 '장르 불문 대형공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세계적 스타들이 고양을 선택한 배경에는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었다. 인천공항에서 1시간, GTX-A로 서울역까지 16분이라는 뛰어난 접근성과 정규리그 홈구장이 아니어서 일정 조율이 자유로운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시는 30여 개 부서가 참여하는 종합지원반을 운영하고 안전·교통·의료를 패키지로 지원했다. 콜드플레이 공연에서는 태양광 무대, 자전거 발전기 등 친환경 요소를 지원해 아티스트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철학을 구현했다.
◇대화역 상권 매출 58% 증가…"도시 전체가 공연장"
공연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확인됐다. 대화역 상권 카드 매출액이 58.1% 증가하고 방문 생활인구도 15% 늘었다. 정발산역, 주엽역, 킨텍스 상권도 매출이 증가했다.
공공체육시설의 수익구조도 개선됐다. 2023년 1억 7000만 원이던 고양종합운동장 세외수입은 올해 55억 원을 돌파했다.
일산호수공원, 행주산성 등 관광 인프라와 연계되며 관람객 체류시간이 늘어나는 효과도 나타났다. 고양국제꽃박람회, 행주문화제 등 축제와 아람누리, 어울림누리 공연이 더해져 '도시 전체가 공연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대형공연이 도시경제 전반을 움직이는 페스타노믹스가 실현됐다"며 "킨텍스 제3전시장, K컬처밸리 아레나 등 인프라를 확충해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고양종합운동장은 이제 런던 웸블리, 도쿄돔, LA 소파이 스타디움과 함께 글로벌 공연사가 월드투어 설계 시 검토하는 공연장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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