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주 거품 우려 속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이틀 앞둔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나란히 하락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증시 상승에 걸림돌이다. 시장은 시가총액 1위 기업이자 증시 주도주인 엔비디아 실적과 고용 보고서 발표 등을 앞두고 숨을 죽이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8% 하락한 4만6590.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92% 내린 6672.41, 나스닥 종합지수는 0.84% 하락해 2만2708.07에 마감했다. 다우존스와 S&P500은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엔비디아 3분기(8~10월) 실적, 20일 예정된 미국 9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매수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페이팔·팔란티어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이 운영하는 헤지펀드 틸 매크로가 지난 분기 중 9400만 달러(약 1375억 원) 규모 엔비디아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앞서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도 엔비디아 주식을 정리한 바 있다.
브라이언 스터틀랜드 에쿼티 아머 인베스트먼츠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엔비디아 실적이 나오면 빅테크가 앞으로 엔비디아 제품에 얼마나 더 투자할 의지가 있는지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했다. 로스 메이필드 베어드 전략가는 "엔비디아는 수요가 견조하고 둔화 조짐이 없다는 점을 확인해줘야 한다”며 “엄청난 칩을 사들이는 기업들이 실제로 어떤 수익률(ROI·투자수익률)을 얻느냐는 것이 두 번째 질문”이라고 평가했다.
12월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는 데 따라 증시가 눌리고 있는 것이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이 이날 통화정책 변화를 두고 "천천히 진행(proceed slowly)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더욱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4시 6분 기준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55.1%로 봤다. 1주일 전 37.6%에서 17.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이에 주요 빅테크 기업 중 이날 상승세를 보인 기업은 구글(알파벳)과 테슬라 정도에 불과했다. 구글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9월 말 구글 주식 43억3000만 달러치를 신규 편입했다는 소식에 3.12% 올랐다. 엔비디아는 1.88%, 오라클은 1.34%, AMD는 2.55%,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각각 0.53%와 0.78% 내렸다. 애플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 조기 은퇴설에 1.82%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2.86% 오른 22.3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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