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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전력기기 '빅4' 수주 33조 돌파…5년치 일감 따냈다

■관세 뚫고 美공장 잇단 증설

효성重, 작년보다 2조 뛴 13.8조

美 변압기 공장 2300억 추가투입

3사 수주잔액 2000억~1조 늘어나

韓기업들 현지 증설로 관세 최소화

유럽·중동 등 수출 지역 다변화도

효성중공업의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 사진 제공=효성중공업




세계 각국이 전력망 확충에 나서는 가운데 국내 전력기기 4사(효성중공업(298040)·HD현대일렉트릭(267260)·LS일렉트릭·일진전기(103590))가 확보한 일감만 33조 원을 넘어섰다. 최근 효성중공업이 미국 현지 공장 증설에 나서는 등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으로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18일 각 사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효성중공업·HD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일진전기 등 4개사의 3분기 말 기준 수주 잔액 총합은 33조 4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5~6년 치 일감에 해당된다. 이 가운데 효성중공업이 확보한 수주 잔액은 13조 8500억 원으로 지난해 말(11조 1700억 원) 대비 2조 원 넘게 급증했다. HD현대일렉트릭 역시 수주 잔액이 12조 4800억 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1조 원 넘게 추가됐다. LS일렉트릭의 수주 잔액은 4조 6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6200억 원 규모가, 일진전기는 2조 6500억 원으로 2000억 원 규모가 증가했다.





일감이 늘면서 기존 생산 설비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한 기업들의 증설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노후 전력망 교체 작업이 활발한 미국에서의 설비투자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미국 변압기 시장은 지난해 122억 달러 규모에서 2034년까지 257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7.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미 전력 업체들은 총 116GW 규모의 데이터센터 전력 신규 공급을 확정하고 2040년까지 추가로 309GW의 전력 공급 확대를 추진 중이다.

실제로 이날 효성중공업은 미국 테네시주 소재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공장에 1억 5700만 달러(약 2300억 원)를 추가로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2028년까지 생산능력을 50% 이상 끌어올리고 미 최대 변압기 공장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멤피스 공장은 현지에서 유일하게 765㎸ 초고압 변압기의 설계 및 생산이 가능한 곳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전력 산업의 미래는 설비뿐 아니라 전력 흐름과 저장·안정성을 통합 관리하는 역량에 있다”며 “이번 증설을 통한 북미 시장에서의 위상을 기반으로 글로벌 1위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변압기 등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것도 국내 기업들이 현지 설비투자를 늘리는 이유 중 하나다. 미 정부는 현재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50%의 고관세를 매기고 있는데 이는 변압기 등 파생상품을 구성하는 부품에도 적용된다. 효성중공업은 물론 HD현대일렉트릭 역시 미 앨라배마 초고압 변압기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앨라배마 공장에 1850억 원을 추가 투입해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미국 수출 비중은 30% 이상이며 현재 미국 내 누적 수주는 19억 24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국내 기업들은 유럽·중동 등으로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스웨덴·핀란드 등 전력기기 선진 시장인 유럽에서 잇따라 고압 차단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일진전기 역시 영국 데이터센터용 초고압 변압기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유럽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스절연개폐장치(GIS)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모두 미국 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각각 국내 공장 증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출 다각화의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전 세계적인 전력 인프라 확충 수요가 커지는 지금을 기회로 수출 시장을 확대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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