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높은 제주에서 출력제한을 완화하려면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전기차 등을 적극 가동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8일 공개한 ‘전력 수급자원을 활용한 제주 재생에너지 출력제한 완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제주는 국내에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가장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기준 19.2%로 정부가 2030년까지 달성하려는 발전율 21.6%에 근접하고 있다. 문제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전력계통의 운영 범위를 초과해 발전을 강제로 멈추는 출력제한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출력제한이 많아지면 전력망의 안정성이 저하되고 발전사업자의 손실이 커진다.
이에 한은은 BESS, 전기차(EV), 기온민감 냉난방수요(TSD)등의 수급자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BESS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을 때 생산된 전기를 저장하고, 적을 때 다시 공급하는 시설이다. TSD는 재생 에너지 발전량이 많을 때 온수 등을 생산해 저장한 후 필요시 사용하는 자원이다.
한은이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계획(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출력제한율 변화를 시나리오별로 살펴본 결과 수급자원을 동시에 가동할 경우 출력제한율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급 자원을 모두 배제할 경우 출력제한율은 2026년 6.7%에서 2032년 9.3%, 2038년 11%까지 증가한다. BESS가 활용되면 출력제한율은 2026년 4.7%, 2032년 4.5%, 2038년 5.1% 수준으로 떨어진다.
BESS, EV, TSD 등 수급 자원을 모두 활용하면 출력제한율은 2026년 3.6%, 2032년 1.1%, 2038년은 1.6%까지 낮아진다. 박상훈 한은 지속가능성장실 과장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가스 기반 냉난방설비의 수요자원화를 촉진하고, 수요자원 보유자의 참여유인을 강화하는 당국의 지원이 병행될 경우 출력제한 완화 효과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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