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대책 여파로 올해 3분기 전체 가계 부채 증가폭이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68조 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말한다. 2분기 말(1953조 3000억 원)보다 14조 9000억 원 늘었으며 2024년 2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증가세다.
다만 증가폭은 직전 분기인 2분기(+25조 1000억 원) 보다 줄었다. 올 2분기에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구입), '빚투'(대출로 투자)를 통한 주택·주식 등 자산 투자가 급증하면서 가계 빚 증가폭이 2021년 3분기(+35조원) 이후 최대 규모로 늘었는데 3분기에는 둔화된 것이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3분기 말 잔액은 1845조 원으로 전분기 말(1883조 1000억 원)보다 12조 원 불었다. 증가액은 전분기(+23조 6000억 원) 대비 절반 수준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 대출이 1159조 6000억 원으로 11조 6000억 원 늘었다. 전분기 (+14조 4000억 원)보다 오름폭이 둔화됐다. 부동산 대출을 강화하는 정부의 ‘6·27 대책’의 여파로 증가폭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공여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685조 4000억 원)은 3000억 원 늘었다. 역시 전분기(+9조 2000억 원)보다 오름폭이 대폭 감소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6·27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줄고, 신용대출 한도가 차주별 연 소득 이내로 축소되면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도 2분기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 가계부채가 0.8% 늘어 증가세가 둔화한 데다 3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실질 GDP 성장률(1.7%)로 미뤄 3분기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이 석 달 사이 10조 1000억 원 늘어 1003조 8000억 원을 기록해 1000조 원을 돌파했다. 다만 전분기(+19조 3000억 원)보다는 증가폭이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이 10조 9000억 원 늘었지만 기타대출은 8000억 원 줄었다.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잔액 316조 2000억 원)은 2조 원 증가했다. 전분기(+3조 원)보다 증가폭은 둔화됐다.
3분기 가계신용 가운데 판매신용 잔액은 123조 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전분기 말보다 3조 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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