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 소라면은 최근 신도시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인접 지역에서도 공단 근로자와 청년층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원룸이나 상가 공급이 늘었고 지역 상권도 빠르게 확장됐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여수한려새마을금고 직원들은 지역에 새로운 가게가 문을 열면 직접 찾아가 인사를 건넨다. 또 금고 건물 외벽의 발광다이오드(LED) 홍보판도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신규 상점이 지역 주민들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공경택 여수한려새마을금고 이사장은 1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금고는 지역 상인들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게 경영 철학”이라며 “홍보비 부담 여력이 안 되는 영세 상점들은 금고의 지원에 실질적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라고 밝혔다.
지역 상생 노력에 다양한 상품 개발까지 더해지자 금고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공 이사장 취임 이후 적극 취급한 ‘원룸 기성고 대출’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원룸 기성고 대출은 신축 원룸 공사 진행 단계에서 완공 전 진행된 공사분을 담보로 제공하는 대출이다. 금융기관 사이에서 영업 경쟁이 치열한 대출 상품은 아니지만 여수한려금고는 인근 지역의 주거 수요가 커지는 것을 보고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공 이사장은 “금고 자산을 불리는 것뿐 아니라 지역에 꼭 필요한 공급을 뒷받침하고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이 새마을금고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공 이사장의 경영 철학을 토대로 여수한려새마을금고는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 이사장 취임 첫해이던 2019년 1623억 원이던 금고 총자산은 지난해 2535억 원으로 5년 새 56% 넘게 늘었다. 지역 밀착 행보와 다양한 상품 개발을 통해 5년 만에 900억 이상 자산이 불어난 것이다. 이러한 점을 인정받아 여수한려금고는 광주전남새마을금고 경영평가에서 자산육성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른 경영 지표도 안정적이다. 여수한려금고의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현재 3.86%,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억 원에 달한다.
최근 들어 태양광발전 시설자금 대출은 여수한려금고의 새로운 성장 축이 되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아직 취급하는 금고가 많지 않지만 여수한려금고는 여수뿐 아니라 경북과 경기 등 전국적으로 직접 현장을 다니면서 수요를 발굴했다.
공 이사장은 “금고의 특성과 회원들의 현실을 반영한 새마을금고만의 맞춤형 금융 상품이 있어야 한다”며 “금고마다 경영 기술이나 여신 업무에서 실력 차가 큰 만큼 컨설팅이나 멘토링 제도를 통해 노하우를 나눈다면 새마을금고 전체가 더 건강하고 균형 있게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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