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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다퉈 모국 방문…한인 후손 '취·창업 꿈' 도울것"

◆김영근 재외동포협력센터장 인터뷰

센터, 27년간 모국 초청연수 진행

K열풍에 한국서 기회찾는 후손 늘어

올해부터 체험 넘어 취·창업 연계

美 이민생활 32년…정체성 교육 중요

선천적복수국적 비자제도 변화 필요

청년 재외동포 모두 초청이 최종목표

김영근 재외동포협력센터장이 19일 서울 서초구 재외동포협력센터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차세대 동포 모국 초청 연수’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제가 미국으로 이민을 갔던 1980년대만 해도 성공을 위해서 선진국을 찾아갔다면 이제는 해외에 거주하는 우리 동포의 후손들이 앞다퉈 한국을 찾아오는 시대가 왔습니다.”

김영근 재외동포협력센터장은 19일 서울 서초구 재외동포협력센터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재외동포들이 바라보는 한국의 이미지에 대해 “미국·영국뿐만 아니라 남미·아프리카 국가까지 부모의 고향인 한국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청년들이 많다. 그만큼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머지않아 부모님의 고향 한국을 찾았던 한인 2~4세 중에서도 대만 이민자 출신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같은 세계적인 인물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재외동포협력센터는 재외동포의 정체성 함양과 모국과의 유대감 강화를 위해 2023년 설립된 재외동포청 산하 공공기관이다. 대표적으로 1998년부터 운영 중인 해외 거주 한인 2~4세를 위한 ‘차세대 동포 모국 초청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수만 명의 재외동포 청소년·청년들이 한국을 다녀갔다. 특히 올해부터는 단순 체험을 넘어 국내 취·창업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확대 운영하며 연수 참가자가 견학지인 현대무벡스 인텁십 프로그램에 합격하는 결실을 거뒀다.

김 센터장은 “모국 초청 연수가 단순 체험형 사업에서 진로·취업 연계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저출산·고령화로 인구 감소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차세대 재외동포들이 모국인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는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 2~3세 중에 한국에 들어와서 일하고 싶다는 이들이 많다”며 “취업이나 창업을 넘어 그들이 우리 사회에 흡수되기 위해서는 한국어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미국 재외동포 출신 인사다. 1981년 워싱턴DC로 건너가 부동산 사업가로 활동하며 교민 사회에서 워싱턴한인회장과 세계한인회장 공동의장, 세계한인네트워크 대표, 재외동포정책위원회 민간위원 등을 지냈다. 2013년 국적을 회복한 뒤 재외동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재외동포재단(현 재외동포청) 사업이사를 지냈고 2023년 초대 재외동포협력센터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차세대 재외동포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출생 직후 미국으로 건너간 아들에게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 대 미국전에서 ‘어느 나라를 응원하느냐’고 물었더니 아들은 ‘한국인이니 한국을 응원한다’고 답을 하더라”며 “재외동포 모국 초청 행사에 다녀온 후로 자신의 뿌리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 같다. 그만큼 젊은 재외동포들의 정체성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최근 재외동포 사회에도 커다란 변화가 찾아왔다고 전했다. K팝·K푸드 등 K컬처 열풍으로 ‘차세대 동포 모국 초청 연수’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25년 기준 연간 2600여 명 수준인 초청자 수를 매년 꾸준히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불과 4~5년 전만 하더라도 지원자 부족으로 모집 인원을 채우기 어려웠지만 최근 연수 지원자가 몰리면서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예산을 늘려 초청자를 확대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재외동포 사회의 숙원인 선천적 복수국적자 문제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현행 국적법에 따라 65세 이상의 외국 국적 동포만 한국 국적의 회복을 통해 복수국적을 유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재외동포들은 비자 발급이 제한되는 등 국내 경제활동에도 어려움을 겪는다는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김 센터장은 “비자·병역 문제 등 재외동포들이 우리 사회에 정착하기에는 여러가지 제약이 많다”며 “이들이 자유롭게 모국인 대한민국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도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그의 최종 목표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차세대 재외동포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한국을 다녀가는 것이다. 청년·청소년 재외동포는 전체 재외동포 750만 명 중 20%가량인 150만 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차세대 재외동포 초청 연수가 확대될수록 취업자뿐만 아니라 창업 시장에서도 성공 사례가 나올 것입니다. 언젠가 그 청년 혹은 그의 후손들이 대한민국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김영근 재외동포협력센터장.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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