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때부터 꿈꿔온 무대입니다. 저희가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왔다기보다는 피어나(FEARNOT·팬덤명)분들이 보내주신 무대라 생각하면서 잊지 못할 공연을 보여드릴 거에요. 이번 공연은 저희도 평생 잊지 못할 커다란 무대에요.”(허윤진)
“멤버 모두 다 같이 오랫동안 꿈꿔온 무대이기 때문에 책임감이 컸어요. 피어나가 객석을 가득 채워 너무 놀랐고 도쿄돔에 왔다는 것을 이제야 실감할 수 있네요.”(카즈하)
K팝 대표 걸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 김채원·사쿠라·허윤진·카즈하·홍은채)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르세라핌 투어 ‘이지 크레이지 핫’ 앙코르 인 도쿄돔에 앞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도쿄돔 단독 공연에 대한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도쿄돔은 일본에서 ‘콘서트 성지’ ‘꿈의 무대’로 불린다. 사쿠라는 “도쿄돔에서 멤버들, 피어나와 함께 공연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인생에 커다란 한 페이지가 될 것”이라며 “진짜 아무나 설 수 없는 도쿄돔에 데뷔 3년 여 만에 오르게 된 것이 너무 빠르기도 한 것 같고 그래서 팬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감격에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공연은 4월 인천에서 시작해 9월까지 일본, 아시아, 북미를 열광하게 한 첫 월드투어의 앙코르 콘서트로 18~19일 양일 간 8만 여 관중 앞에서 열렸다. 데뷔 3년 6개월 만에 도쿄돔에 입성했다는 점을 비롯해 이번 공연은 르세라핌에게 의미가 깊다. 최근 발매한 싱글 1집 타이틀곡 ‘스파게티’가 세계 양대 차트인 미국 빌보드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톱 100’에서 최고 성적을 내는 등 글로벌 대세 K팝 걸그룹으로 우뚝 서는 ‘커리어 하이’ 여정에서 이뤄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르세라핌은 ‘스파게티’의 글로벌 히트로 4세대 K팝 걸그룹 중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냈으며 올해 빌보드 ‘핫 100’에 2주 연속 진입한 K팝 걸그룹은 블랙핑크, 트와이스와 르세라핌 단 3팀에 불과하다.
르세라핌은 콘서트에서 이전 투어에서 보여준 적 없는 특별한 무대와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였다. 도쿄돔의 규모에 맞춘 압도적인 스케일의 퍼포먼스와 함께 이동차를 활용해 공연장 곳곳을 누비며 팬들과 한층 가까이 교감을 나눠 박수 갈채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야마가타현에서 신칸센으로 3시간이 걸려 공연을 보러 왔다는 유키 타쿠미(20) 씨는 “이동차가 지나갈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팬들을 대하는 진심이 느껴져 감동했다”고 전했다.
또 공연의 세 번째 섹션으로 넘어가기 전에 상영되는 영상에 토마토 소스를 흩뿌리는 효과를 추가하고 하이라이트 구간에서는 면 레이저와 에어샷 등 특수 장치로 다른 공연에서 볼 수 없는 연출력과 기술력을 통해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르세라핌의 CD 165장을 모았다는 모리 후키(22) 씨는 “이번 공연의 퍼포먼스는 정말 압도적”이라며 “정말 대단한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이전 도시에서 볼 수 없었던 특별한 공연도 펼쳐져 팬들의 감동을 더했다. 일본 싱글 4집 수록곡이자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 멜로디 & 쿠로미’의 주제가인 ‘Kawaii’ 무대에는 ‘마이 멜로디’와 ‘쿠로미’가 깜짝 등장해 곡의 귀여운 매력을 배가했다. 또 팀 최고 성적으로 르세라핌을 최고 K팝 걸그룹 반열에 오르게 한 싱글 1집의 타이틀곡 ‘스파게티’와 팬송 ‘Pearlies’ 등 새로운 무대를 추가해 일본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허윤진은 인터뷰에서 한 팬(아이치현에서 온 레이나)이 “르세라핌은 내 인생에서 피어나는 꽃”이라고 했다고 전하자 “팬들을 위한 곡인 ‘Pearlies’가 생각난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조개 안에 이물질이 들어가고 고통 끝에 진주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나만의 것, 나만의 진주가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라며 “위기도 있었지만 어떤 시련이 와도 함께 극복하는 저희와 피어나 팬들이 모두 진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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