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 가격이 2만 원 중반대까지 치솟는 가운데, 대형마트들이 3000원대 치킨까지 내놓으며 가성비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20일부터 나흘간 대표 상품인 ‘어메이징 완벽치킨’을 행사카드로 결제할 경우 3980원에 판매한다. 국내산 8호 냉장닭(조리 전 중량 751~850g)을 사용한 제품으로, 지난해 8월 출시된 이후 고물가 상황 속 누적 판매량이 200만 마리를 넘긴 인기 상품이다.
롯데마트는 국내산 10호 냉장 계육(약 1㎏)을 사용한 ‘큰 치킨’을 1만4990원, 국내산 9~11호 계육 한 마리 반을 담은 ‘뉴(New) 한통가아아득 치킨’을 1만2990원에 판매 중이다.
홈플러스 역시 국내산 8호 냉장닭을 활용한 ‘당당치킨(6990원)’과 ‘당당두마리옛날통닭(2마리·9990원)’으로 가성비 전략을 강화했다. 지난 2일까지 진행된 대형 할인 행사 ‘홈플런’ 기간에는 ‘당당 3990옛날통닭’을 3990원에 판매해 전월 동기 대비 치킨 매출이 27% 증가했다.
대형마트들이 이처럼 공격적인 가격 경쟁에 나서는 이유는 프랜차이즈 치킨 매장들의 이중가격제(배달앱 주문 시 매장 가격과 다르게 책정되는 구조) 확대로 가격 부담이 더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서울 일부 교촌치킨 매장은 배달앱에서 허니순살·마라레드순살·반반순살 등 순살 메뉴 가격을 2000원가량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메뉴 권장 소비자가격은 2만3000원이지만, 다수 점포가 배달앱 판매가를 2만5000원으로 조정해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편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육계 가격 하락으로 원가율이 낮아졌음에도 가격을 인상해 이익을 늘렸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해 육계 납품가격은 2023년보다 평균 7.7% 떨어졌다”며 “7개 프랜차이즈의 매출원가율이 전년 대비 낮아졌음에도 가격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본사가 이중가격제를 공식화하면서도 가격 구조와 기준, 가격차 수준 등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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