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한국 의료진이 장기이식 등 첨단 의료기술 전수에 나선지 10년만에 3만 5000여 명이 새 삶을 얻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10년간 중동에서 온 중증 환자 3만5000명을 치료하고 현지 의학자 600명에게 선진 의료기술을 전수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2014년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등 중동 국가 정부와 의학자 연수 협약을 체결하고 활발하게 교류해왔다. 2015년부터 올해 9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장기이식 등 선진 의술을 배우고 돌아간 중동 의료진은 사우디아라비아 478명, 오만 50명, 쿠웨이트 31명, 아랍에미리트(UAE) 30명, 카타르 8명, 바레인 2명 등 약 600명에 달한다.
이승규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가 2016년 카타르 최초의 성인 생체 간이식을 집도하는 등 아산병원 의료진이 직접 중동 국가를 찾아 현지 의료진에게 의술을 전수하기도 했다. 다양한 협력을 토대로 암, 심장, 장기이식 등 고난도 술기를 요하는 중증 질환으로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간 환자는 UAE 2만2445명, 사우디아라비아 9440명, 쿠웨이트 1551명, 카타르 889명 등 총 3만5000여 명에 이른다.
내년에는 UAE에 GCC(중동 걸프협력회의) 국가 최초의 통합형 소화기전문병원인 'UAE아산소화기병원'(가칭)이 문을 연다. 지난해 7월 착공한 UAE아산소화기병원이 2026년 개원하면 소화기암, 간이식 관리, 고도비만수술 등 고난도 치료를 위해 타국을 찾아야 했던 아랍에미리트 환자들의 삶의 질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산병원은 카타르 소재 APEX 헬스에서 운영 중인 KMC(Korean Medical Center)와 2022년 5월 1차 계약에 이어 2023년 7월 2차 자문 계약을 체결하고 의료 자문 업무도 수행 중이다. KMC의 검진센터, 척추관절센터, 난임센터에 대한 의료 자문은 물론, 현지 환자 의뢰 및 방문 진료를 제공해 KMC의 의료 서비스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앞으로도 중동 지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우수한 의료 기술과 시스템을 전파하며 글로벌 병원으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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