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460860)이 국내 철강 업계 최초로 자체 생산한 대형 용접형강(Built-up Beam)의 구조 안정성을 공인받았다.
동국제강은 4일 자사의 대형 용접형강 브랜드인 ‘디-메가빔(D-Mega Beam)’이 한국강구조학회의 구조성능평가 심사를 통과해 기술인증서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용접형강 제품이 학회의 공식적인 구조 안정성 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업계 최초다.
'디-메가빔’은 동국제강이 지난 4월부터 생산을 시작한 맞춤형 형강 제품이다. 이탈리아 코림펙스(Corimpex)사의 최신 설비를 도입해 후판을 형강 형태로 용접해 제작한다. 규격이 정해져 있는 기존의 압연 형강과 달리, 고객의 요구에 따라 맞춤 제작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최대 3m(3000㎜) 높이의 초대형 규격까지 생산이 가능해 ‘메가(Mega)’라는 이름이 붙었다. H형강 기준으로 최소 150㎜×300㎜에서 최대 3000㎜×1250㎜까지 다양한 규격을 구현할 수 있다.
최근 건설 시장에서는 데이터센터, 플랜트, 대형 물류센터 등 거대 인프라 프로젝트가 활발해지면서 공간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대형 철강재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용접형강은 일체형으로 압연 생산되는 H형강에 비해 용접 연결부의 내구성에 대한 우려가 있어 시장 확대에 제약이 있었다. 동국제강은 이번 기술 인증을 통해 이러한 안정성 우려를 불식시키고 용접형강 시장의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인증 획득은 적지않은 검증 과정을 거쳤다.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 간 진행된 실험에서는 실제 건물에 가해지는 하중과 유사한 강한 압력과 비틀림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디-메가빔은 구조기술사의 설계 안정성 기준을 상회하는 내구성을 보였으며 우려됐던 용접 부위 역시 결함 없이 견고함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동국제강은 인증 핵심 요인으로 차별화된 용접 기술인 ‘수평용접’ 방식을 언급했다. 기술 명칭 역시 ‘용접 고효율성을 확보한 대형 BH 설계 및 제작기술’로 명명됐다. 제품을 기울여 네 곳을 용접하는 ‘아래보기용접’ 방식과 달리 동국제강은 제품을 수평으로 둔 상태에서 용접 각도를 45도로 설정해 양쪽을 동시에 용접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공정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용접부의 균일성과 안정성을 극대화했다.
건설용 강재의 경우 미세한 결함이 전체 건축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이번 인증은 제품의 신뢰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동국제강은 이번 인증을 기점으로 공공 및 민간의 다양한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에 디-메가빔 공급을 본격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로써 동국제강은 기존의 형강 및 봉강(철근) 제품군에 더해, 특수 규격의 용접형강까지 아우르는 최적의 철강 솔루션 체제를 완성하게 됐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실제 규모의 대형 구조 시험을 통해 성능이 검증된 만큼, 향후 대형 빔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설계 및 시공사와의 협업을 강화해 제품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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