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나이, 역할, 관심사 등의 특성이 집단 행동을 어떻게 결정하는지 예측하는 특별한 인공지능(AI)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해당 연구는 세계 최고 권위의 데이터마이닝 학회에서 최우수 논문상(1등상)을 수상했다.
KAIST는 김재철AI대학원 신기정 교수팀이 사람들이 모여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정밀하게 예측하고 반영하는 AI 모델 ‘노아(NoAH·Node Attribute-based Hypergraph Generator)’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노아는 ‘개인과 개인의 관계’와 ‘개인의 특성’을 함께 분석하는 AI 모델이다. 지금까지 나온 AI는 주로 개인의 특성이나 관계 중 한 가지만 분석하는 데 집중했지만 노아는 두 가지를 동시에 관찰하고 분석한다. 이를 통해 온라인 커뮤니티, 연구 협업, 단체 채팅 등 다수가 동시에 참여하는 집단 상호작용이 어떤 구조로 형성되고, 개인의 특성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동시에 알아낼 수 있다. 특히 노아는 사람들의 특징이 모이면 어떤 그룹 행동이 생성되는지 설명하고 흉내낸다. 예컨대 어떤 사람이 어떤 관심사를 갖고 있는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파악하고, 이러한 정보가 실제로 어떻게 모여서 그룹 행동을 만들어내는지 분석해 그대로 재현한다. 특히 노아는 전자상거래에서 구매 조합이나 온라인 토론의 확산 과장, 연구자들의 논문 공저 네트워크 등 다양한 실제 집단 행동을 기존 모델보다 훨씬 더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해당 기술로 미국전기전자학회(IEEE) 주관 세계적 데이터마이닝 학술대회 ‘IEEE ICDM’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전 세계 785편 논문 중 단 1편에게만 주어지는 최고 권위의 상으로, 한국 대학 연구팀이 이 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2년 김용대 서울대 통계학과 교수 이후 23년 만이다.
신기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집단의 구조뿐 아니라 개인의 특성까지 함께 고려해, 복잡한 상호작용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AI 패러다임을 열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 메신저, 소셜 네트워크 분석 등이 한층 정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신기정 교수와 KAIST 김재철AI대학원 소속 전재완·윤석범 석사과정, 최민영·이건 박사과정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수행하였으며, IEEE ICDM에서 11월 18일 자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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