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성기와 38년간 인연을 맺었던 동서식품이 고인을 애도하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함께해 주셨던 시간에 감사드리며 고인의 뜻을 오래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고 안성기 배우는 1983년 동서식품 광고 모델로 발탁된 이후 2021년까지 대표 커피 브랜드 ‘맥심’을 비롯한 주요 제품의 얼굴로 활동했다. 단일 브랜드 최장수 모델로 꼽힌다.
안성기가 맥심 커피 모델로 활동했던 1980~1990년대는 인스턴트커피와 믹스커피가 대중화되던 시기였다. 카페 문화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 전, 가정과 사무실에서 마시는 커피가 시장 성장을 이끌었고 당시 핵심 경쟁력은 가격이나 편의성 못지않게 ‘신뢰’였다. 동서식품은 제품 설명보다 여유와 따뜻함 같은 정서적 가치를 전면에 내세웠고, 차분하고 신뢰감 있는 이미지를 지닌 안성기는 그 중심에 있었다.
이 같은 장기 모델 전략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이나영 배우는 2000년부터 2024년까지 맥심 모카골드 광고를 이끌었고, 올해부터는 박보영 배우가 새로운 얼굴로 나섰다. 캔커피 ‘맥심 T.O.P’는 2008년부터 원빈 배우가 16년간 모델로 활동했으며, 프리미엄 스틱커피 ‘카누’는 2011년부터 공유 배우와의 인연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동서식품 내부 기록에는 안성기가 브랜드 경쟁력 회복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남아 있다. 1989년 네슬레의 ‘테이스터스 초이스’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워 점유율을 확대하던 시기, 안성기가 나선 ‘맥심이 커피 향이 좋다’ 캠페인을 계기로 1990년대 후반 시장 점유율을 70%대까지 회복했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공로를 바탕으로 안성기는 1995년과 2018년 한국광고주협회(KAA)로부터 ‘광고주가 뽑은 좋은 모델상’을 받았다.
한편 6일 장중 동서식품 주가는 큰 변동 없이 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49분 기준 동서식품은 2만6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2만6800원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으나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며 2만6200원~2만65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안성기는 혈액암으로 투병하던 중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5일간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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