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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아, 美 메타플랜트서 스포티지 HEV 만든다

상반기 HMGMA 첫 HEV 생산

아이오닉5·9 잇는 3호 모델 낙점

가동률 높이고 관세회피 효과도

내년 EREV 등 친환경차 다각화

기아 스포티지 외관. 사진 제공=기아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공장인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생산라인에 기아(000270)의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차량(HEV)’이 투입된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베스트 셀링 하이브리드’ 모델의 현지 생산으로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관세 부과에 따른 비용을 줄여 생산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르면 올 2분기부터 미국 조지아주 HMGMA 생산라인에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HMGMA에서 생산하는 첫 번째 하이브리드 차량이자 현재 양산 중인 현대차(005380)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9에 이은 세 번째 모델이다.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출발한 HMGMA가 하이브리드까지 아우른 친환경차 복합 기지로 역할을 확장하는 셈이다.





이번 결정은 미국 친환경차 시장을 둘러싼 정책 변화와 현지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다. 지난해 3월 준공된 HMGMA는 연간 30만 대의 생산능력을 갖췄지만 지난해 1~11월 누적 출고량은 5만 8426대에 그쳤다. 신규 생산 공장임에도 공장 가동률은 저조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9월 말로 최대 7500달러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사라지면서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경우 전기차만 생산하는 HMGMA 가동률이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이러한 우려를 덜기 위한 ‘핵심 카드’다. 스포티지는 지난해 미국에서 18만 2823대 팔려 기아의 모든 모델 중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6만 3390대)의 비중은 34.7%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현지 판매 물량을 HMGMA에서 조달할 경우 이곳 공장의 전체 생산 물량도 크게 증가하게 된다.

아울러 미국 현지 생산으로 관세 부담은 한층 완화된다. 기아는 지금까지 미국에서 판매하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물량 전부를 국내 광주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해왔다. 한미 양국의 줄다리기 끝에 관세율이 15%로 낮아졌지만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로 수출한 것에 비해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 기아는 기존에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 중인 스포티지 내연기관 모델에 더해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현지 생산으로 전환해 관세 부담을 낮추고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방침이다. 현대차·기아는 현재 40%대인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2030년까지 80%로 높이기로 했다.

HMGMA는 중장기적으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이곳은 1개 생산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조립하는 혼류 생산 시스템을 갖춰 현지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내년에는 1회 충전으로 900㎞ 이상 주행하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생산을 시작해 친환경차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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