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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경남 로봇산업단지 - [지방 과학문화 확산의 현장을 가다]

경남지역은 전통적으로 국가의 발전전략에 의해 장기간에 걸쳐 기계산업에 집중해 왔다. 지난 1970년대 초부터 울산과 거제를 중심으로 자동차와 조선산업이 시작됐고 74년에는 창원기계공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정밀 기계산업이 발달되기 시작했다.
경남은 전체 제조업의 65%를 기계산업이 차지하는 중심지로서, 생산액 기준으로 전국의 20%를 차지하며, 그 중 항공산업은 69%, NC 공작기계와 산업용 로봇은 전국의 83%를 차지하는 등 전국에서 기계산업 기반이 가장 집적된 지역이다. 특히 제조업 생산액의 67.4%, 전체 사업체의 56.2%, 근로자의 66.5%로 거의 절대적인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경남도내 기계산업 관련 특화산업의 분포를 살펴보면 양산(정밀기계산업), 김해(자동차산업), 진주(기계장비산업), 사천(항공·우주산업), 거제(조선산업) 등으로 국가 기계산업 기반시설의 상당부분이 집적되어 있다. 또한 전반적으로 입지상 도로, 수도 및 항만 등 산업간접자본이 잘 구비되어 있으며 전후방 연관산업도 비교적 잘 발달되어 있다. 설계기술 및 제품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가공 및 조립 등 생산기술은 선진국 수준에 이르고 있고, 숙련공 등 가능인력 기반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경남은 기계·로봇산업에 모두 4,462억원을 투자해 첨단기계산업인 메카트로닉스, 정밀기기, 항공우주 분야와 첨단 제조용 로봇산업 육성에 나선다. 그 중에서도 기계 및 메카트로닉스 산업 최대 집적지로서 로봇산업 육성의 최적입지의 조건을 갖춘 로봇산업을 지원 육성, 향후 로봇의 메카로서 발전시킨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경남은 지식과 기술투자, 부품생산형 고부가 산업, 중소기업중심의 협력구조, 환경친화 산업중심의 21세기 지식집약형 기계산업으로 재편하기 위한 ‘메카노21’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메카노란 기계(Mechains)와 지식(Knowledge)의 합성어로 지식집약형 기계산업을 의미하는 말로 기존의 기계산업을 뛰어넘는 로봇 등 정밀기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나가겠다는 경남도의 의지가 담겨있다.

오는 2008년까지 5년간 총 예산 6,639억원이 투입되는 ‘메카노21’ 2단계 사업은 1단계에서 구축된 인프라 및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일반기계, 조선, 자동차 등 전통 주력산업 기술개발을 강화하고 메카트로닉스, 정밀기기, 항공우주 등 경남지식기반 기계산업의 기술혁신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 확대가 추진된다.

특히 제조용 로봇업체들이 집적되어있는 창원과 마산을 중심으로 로봇산업 육성을 위해 향후 5년간 7백57억원(국비 400, 지방비 100, 민자 25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조현명 경상남도 미래산업과 팀장은 “지난해 중앙정부 실시 4대 지역산업진흥사업 평가에서 경남 기계산업이 가장 성공한 사업으로 평가됐다”며 “이로인해 타 시도보다 3백억 이상의 국비를 추가로 지원받게 됐다”고 말했다.

한성현 경남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첨단기계산업단지인 창원에는 로봇, 차세대전지 등을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 기계부품단지가 조성되고 디지털 제조시스템이나 메카트로닉스와 관련된 R&D 센터 유치와 기존 공공연구소 기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현장 로봇설치 필요성
불안정한 노사관계, 생산인력의 고령화, 3D산업의 기피현상으로 인한 인력확보의 어려움 등은 안정적인 기업활동을 저해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인력난과 고임금등은 제조업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위해 산업용 로봇을 이용한 생산기반시설의 자동화가 요구되고 있는 등 로봇의 필요성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권순창 대우조선해양 로봇기술연구소장은 “최근 조선업계의 가장 큰 문제는 근골격계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하며 “로봇시스템의 도입은 제조라인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산업은 정부에서 지정한 차세대 신성장동력산업으로 높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로봇산업규모 세계 6위, 로봇사용대수 5위, 로봇밀도 2위 등 성장의 필수조건인 마켓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로봇 전문가들은 로봇산업이 오는 2020년에는 1백조원에 이르는 시장을 형성하는 등 자동차시장의 규모를 능가하는 세계 최대 시장으로 변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국내의 로봇산업은 가격 및 기술 경쟁력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으며 생산기반시설은 일본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현실이다.

한성현 경남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국내 로봇산업은 아직 일본 등 선진국들에 비해 기술력 및 가격경쟁력 부문에서 열세를 면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높은 수요, 선도적 IT 기반 등의 산업화 여건은 양호하다”라고 말하며, “해외 선진국들이 점유하지 않은 산업용 로봇기술을 특화시켜 로봇기술 개발 및 상품화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봇밸리 등 발전 요건 갖춰져
경남은 전국의 어느 지역보다 로봇산업을 육성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로봇개발에 경험을 가지고 있는 대우종합기계, 두산메카텍,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삼성테크윈 등 대기업들과 마산에 거점을 둔 로봇관련 전문벤처기업들이 만든 로봇밸리 등이 밀집해 있다. 또한 창원대, 경남대, 경상대, 인제대 등 지역의 대학들과 한국기계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한국전기연구원 및 대기업 연구소 간의 긴밀한 산·학·연 연계로 로봇기술 발전 잠재력에서는 국내의 어느 지역보다 높게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00년부터 진행된 로봇밸리 사업은 성산암데코, 트인텍, 대호테크 등 20여개의 로봇전문업체들이 참여, 상호 기술 및 영업에서 전략적 제휴를 통한 협조로 기술경쟁력을 확보, 획기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로봇밸리는 경남과 마산시가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금과 마케팅 지원을 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에서 제어기술과 공정기술 등 기술적 지원을 하고 있다.

박명환 로봇밸리 사장은 “로봇밸리는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로봇시스템 엔지니어링 기술을 바탕으로 설계에서 제작까지 자체적으로 담당하고 있다”며 “경남을 로봇산업의 세계적인 메카로 발전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는 로봇산업 육성을 위해 경남미래재단 산하 경남전략산업기획단을 설립, 로봇특화사업 과제 공모에 대한 선정과 평가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로봇기술개발 사업 추진방향을 살펴보면 지능형 로봇 전용 개방형 제어기, 차세대 비구면 렌즈 제조용 지능 로봇, 폰 카메라 조립용 지능형 로봇, 시스템 선박 블록내부 이동형 도장 지능 로봇, 복합가공용 지능 로봇, 시스템 고소 작업용 수직 이동형 지능 로봇 등 기업체의 수요가 많고 향후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과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경남거점로봇센터 설치
특히 로봇산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로봇 시제품의 성능 평가를 위한 경남거점로봇센터가 신설된다. 로봇 시제품 성능 평가 장비와 교육실습장비, 정보교육센터의 역할을 담당하는 로봇거점센터는 올해말 착공에 들어간다. 황영진 경남전략산업기획단 선임연구원은 “경남거점로봇센터가 완공되면 지역에 입주한 로봇전문 중소벤처기업들이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장비활용 안내 등을 위해 로봇관련 전문엔지니어나 로봇전문업에에 위탁,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권역별 특화 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정부정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지역내 테크노파크 조성도 진행된다. 오는 2008년까지 총 사업비 5백억원이 투입되는 테크노파크 조성사업은 연구개발, 공동장비활용, 교육훈련, 창업보육, 정보화지원, 유사사업 통합시스템 확충, R&D 기획평가 기능, 특화업종별육성포럼 지원, 기술이전 및 거래지원 등 각종 산업지원기반의 연계를 강화하고 지역산업진흥사업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지역혁신거점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안명관 경남미래산업재단 연구기획실장은 “테크노파크의 조성으로 메카노21사업, 마산밸리, 바이오밸리 조성사업 등 각종 기술혁신 인프라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가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며 기존 특화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및 생산성 증대, 신규 첨단산업체의 창출등을 통해 경남지역의 지속적 경제성장을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남의 로봇산업은 그 동안 기술개발이나 인력양성 등 소프트웨어적 분야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여 기술개발의 인프라는 아직까지는 취약한 편이라는 지적이다. 단기간에 걸친 급속한 경제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생산설비 확대에 의존한 기능·노동집약적인 생산구조를 갖고 있으며, 생산장비나 제품기술의 해외기술 도입 및 핵심부품·소재의 수입에 의한 가공·조립산업 위주로 발전하여 왔다는 구조적인 문제점이다.

기계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한국이 3.5%로 일본의 4.4%보다 낮은 실정이다. 특히 경남지역 기계산업 업체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3% 미만으로 전국 평균에도 크게 못 미치고 있다. 경남지역 기계산업 업체의 65.7%가 종속적인 주문생산에 의존하고 있는 반면 일반 고객이나 수출은 28.1%에 불과하다. 이처럼 대기업의 종속적인 주문 생산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은 만큼 중소 기계산업체의 경영상황이 원청 기업의 경영상황에 종속되고 있는데, 1997년의 외환위기 상황에서 지역의 기계산업 업체의 61.4%가 매출감소나 부도 등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었고 지역 공단의 가동률도 크게 떨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생산라인을 내부적으로만 활용하고 있어 산업 전체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문제점이다. 대부분의 기업이 생산기능만 갖고 있고 연구개발과 창업 같은 기술혁신 기능을 복합적으로 수용할 능력은 매우 뒤떨어져 있으며, 지역 내 경쟁업체간에는 상호협력관계가 매우 낮고 지역 기업간 거래량도 낮은 편이다.



핵심부품 국산화 시급
홍대선 창원대 메카트로닉스학부 교수는 “국내 로봇산업이 성장하려면 대기업들이 상호 기술을 오픈하고 로봇부품 및 모델공유를 통한 상호 윈윈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로봇부품 개발지원과 세제혜택 등 로봇산업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로봇 전문가들은 로봇산업이 지식기반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우선 선진국과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핵심기술의 개발과 대외 의존도가 심한 부품·소재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승기 두산메카텍 FA부문장은 “로봇의 핵심부품인 모터와 감속기는 일본 등 선진국에서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 이라며 “핵심부품의 국산화가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술수준에 맞는 수출전략상품을 개발하여 해외전시 참가확대와 국산 기계류 홍보 등 판로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해외마케팅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메카트로닉스 설계 및 시스템엔지니어링 등 고급기술인력양성과 연구기관간 네트워크구축 등 기술인프라를 확충하고, 소프트웨어 등 위약 기술에 대한 국제공동연구 및 합작투자, 제품의 표준화·공용화 등 전략적 기술개발과 협력을 도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로봇산업은 기계·전자·통신·제어 등이 융합된 모든 산업의 복합체이며, 차세대 최고의 부가가치 산업임에는 틀림 없다. 향후 경남이 첨단제조용 로봇산업 육성에 성공해 로봇산업의 세계적인 메카로 도약할 수 있는지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구본혁 기자 nbgkoo@sed.co.kr

지식기반 산업수도 건설

“경상남도 지역을 첨단산업 육성을 통한 지식기반 산업수도로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미래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경남에서 세계1등의 상품이 쏟아져 나오도록 한다는 것이지요.”

김태호 경남도지사는 “경남지역이 우리나라 산업발전과 근대화를 이루는데 그동안 핵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며 앞으로도 지식기반산업 육성을 통해 경제성장을 주도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자본집약적인 기계산업만으로는 산업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어렵다고 판단, 이제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을 확대 발전시키고, 기존 산업에 지식·정보·디자인을 접목한 +0.5차 산업을 적극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기계, 메카트로닉스, 조선, 항공·우주산업 등이 집적되어 있는 기계산업의 요람으로서 그동안 ‘메카노21 사업’을 착실히 추진해 왔습니다. 여기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로봇·지능형홈·바이오 산업 등을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 지정, 차질 없는 진행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김 지사는 이와관련 2단계 ‘메카노21 사업’ 육성을 위해 지역전략산업과 관련된 국책연구기관을 적극 유치하고 ‘경남과학기술원’을 설립을 통해 과학기술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기술혁신 R&D예산 확대와 지역혁신체계 구축 등 산업별 클러스터 육성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 경남지역은 국내 최대의 기계·메카트로닉스 산업 집적지로서, 지난 2000년부터 자본집약적 기계산업을 지식 집약적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개편하고 ‘마산로봇밸리’를 조성하는 등 일찍부터 로봇산업 육성에 많은 관심을 쏟아 왔습니다.

이미 도내에는 두산메카텍,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로봇개발 경험이 있는 기업체가 다수 소재하고 있어 로봇산업의 발전을 위한 기본 인프라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지요.”

김 지사는 이같이 집적화된 산업 인프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로봇산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올해부터 총 757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로봇산업을 집중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가운데 로봇 공통기반기술 부문과 첨단 제조용 로봇 기술개발 등에 총 602억원을 투입, 현재 선진국 대비 50%의 기술수준을 90%로 끌어 올리는 한편, 일본 로봇의 수입으로 인한 기술 및 제조업의 예속화를 방지하고, 관련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고용을 창출하는 등 명실공히 경남을 첨단 제조용 로봇의 메카로 조성해 나갈 것임을 피력했다.

김 지사는 이외에도 기계와 로봇산업이 주를 이루면서 지역주민들의 정서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거제테마과학관 등 과학문화시설 확충과 더불어, 이동과학체험교실, 과학체험대학 운영 및 경남과학대전 개최 등 범도민 과학 대중화 운동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훈기자 hpurk@sed.co.kr

과제선정 평가 사후관리 핵심
“로봇산업의 발전을 위해 도내의 연구개발역량을 결집하고 타지역 전문기관과의 연계협조를 통하여 경남을 로봇산업의 세계적 메카로 육성해 나갈 것 입니다.” 경남의 로봇산업을 총괄·담당하고 있는 정영기 경남전략산업기획단장의 말이다.
경남전략산업기획단은 기계 및 로봇, 스마트 홈, Bio 등 경상남도의 주력산업의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지역특화사업 과제공모에 대한 선정, 평가, 사후관리 등 차세대 성장산업을 발굴해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경남전략산업기획단이 추진하고 있는 지역특화사업인 메카노21 사업에는 선박용 부품 및 기자재 기술, 중소기업형 기계류 부품·소재기술, 메카트로닉스 유니트 및 시스템기술, 항공우주 산업 관련 핵심기술, 정밀기기 및 계측기기의 핵심부품 및 시스템 기술, 지능형 홈네트워크 및 생물소재 산업분야 등 총 200여개의 과제가 공고돼 지역내의 많은 기업들이 과제를 신청한 상태이다. 4개 분야별로 각각 7명 내외의 평가위원단을 구성하고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외부인사를 대거 포함시킬 예정 이라고 말하는 정 단장은 7월 말까지는 실무평가와 신규과제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첫 아크용접 로봇 개발
현대·대우·삼성 등 국내 조선업체들은 세계 조선시장의 1,2,3위를 독차지하는 등 세계적으로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 중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993년에 로봇개발에 착수, 4년반이라는 연구기간을 거쳐 국내 최초의 아크용접 로봇인 ‘단디’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조선작업용 로봇 개발은 무척 어렵습니다. 그러나 향후에도 국내조선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로봇 개발이 필수적으로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권순창 대우조선해양 로봇기술연구소장은 조선용 로봇 개발의 필요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 동안 국내 조선업계에서는 고가의 일본 로봇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로봇의 개발로 막대한 금액의 수입대체효과와 현장 작업환경개선과 인력절감효과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고등기술연구원, 시흥, 거제에 로봇연구소를 설치, 로봇관련 프로그램 개발과 회전토치를 사용한 용접로봇을 개발 중이다. 권 소장은 R&D에 연간 15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고 말하며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한 탑재쪽 소조립 로봇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여 로봇 전문업체 리딩
“로봇 기술을 응용한 최첨단 기계 산업 자동화 설비 및 응용장비 생산업체를 육성, 경남을 로봇 산업의 세계적인 메카로 발전시키겠다” 주식회사 로봇밸리의 박명환 사장은 경남 로봇산업의 육성에 대한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대우종합기계 로봇 연구원 출신의 박 사장은 대기업들이 산업용 로봇장비의 개발을 중단하자 지난 2000년 직접 창업의 길을 선택했다. 20여개의 로봇전문업체들이 참여해 만들어진 로봇밸리는 기계산업 자동화 장비의 첨단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참여한 회사 각각의 분산된 기술을 공동 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기술력을 향상시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로봇밸리의 강점은 로봇 자동화 분야에서만 20년간의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보유한 기술인력진이 초기검토부터 설계, 제작, 설치, 시운전까지 최적의 시스템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아크, 스폿용접, 핸들링, 도장 로봇 시스템 엔지니어링 등을 삼성자동차·대우자동차·삼성중공업 등 제조라인에 공급하고 있는 로봇밸리는 올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남 클러스터의 출발점
경남은 지난 1973년 정부의 중화학공업 시책에 따라 기계공업기지로 건설된 창원지역을 중심으로 업종별, 이업종별 구조고도화(클러스터)를 진행하고 있다. 과거 경남 창원군의 상남면·웅남면·창원면 일부인 현재의 창원공단 조성의 터전이 됐던 곳을 출발점으로 마산·진해·진주·사천·양산·김해·거제시로 확대해 간다는 전략이다.
창원단지현황 대구와 구미, 부산, 울산, 마산 등 인근 지역과 연계된 교통망과 물류이동은 입주업체의 생산제품의 대외 활로 개척에 편리한 이점이 있다. 산업단지 면적은 7654만평. 플랜트·공작 등 기계산업, 자동차·항공엔진·철도차량 등 운송장비산업, 스테인레스강판 등 철강산업, 에어컨·광학기기 등 전기·전자산업이 주요 업종이다. 여기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조화롭게 상주해 있어 기업간 클러스터를 진행하는데도 용이하다.

클러스터의 현주소 및 전망 부가가치가 낮은 업종보다는 부가가치가 높은 지식기반제조업을 중심으로 클러스터 구성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특히 주력업종인 기계에서 지식기반전략 산업인 메카트로닉스, 로봇·항공우주산업이 집중 육성되고 있다. 이들 업종에서 업종 고도화를 이뤄내 세계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이 경남전략산업 확대전략의 목표다.

이같은 클러스터의 중핵을 창원대가 담당하고 있다. 지난 92년 기계연구원이 대전으로 옮기기 전까지 연구소가 산학연계 주역할을 맡았지만 경남대, 창원전문대 등 인근 대학들이 기업과 연계해 신기술개발, 기술지도와 실험장비 공유해 산업구조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특히 산·학·연·관간의 협력체계도 중요하지만 마산. 양산, 진주, 사천에 이르는 지역을 기계 테크노벨트로 육성하고 또 다시 울산과 부산, 구미 등의 지역간 연계성을 높일 계획이다. 예를 들어 창원과 마산은 공작기계와 산업용 로봇에 주력, 이들 상품을 울산과 부산 등지로 연결하면 자연스럽게 광역클러스터도 조성된다는 것이다.
한수진 기자 popsc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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