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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책] 서기 3000년 外

서기 3000년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복제 성공으로 전 세계가 술렁거리고 있다. 1000년 전, 상상도 하기 힘들었던 이 같은 사실은 오늘날 엄연한 현실이 되고 있다.

이제 줄기세포를 이용해 병든 장기를 대체할 새로운 장기를 배양한다면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는 것은 시간 문제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인간 수명의 연장과 더불어 노화 억제술 개발, 새로운 거주지역 화성으로의 여행, 남자와 여자로 몇 번씩 바꿔가며 살 수 있는 자유로운 성전환 수술은 어떨까?

아직은 꿈 같은 일,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기상천외한 생각으로 치부될만한 지금의 상상들이 서기 3000년의 시대에 어떻게 현실화되고 있는 지를 보여준다.

서기 3000년의 시대에 살고있는 가상의 저자는 지난 인류사를 되돌아보며, 인류의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100인을 선정, 그들의 활약상을 흥미롭게 소개한다.

이 책의 저자인 마이클 하트는 쿠네키라른 자신의 먼 후손을 이 책의 필자로 내세우고 있다.

서기 3000년 시대의 인물인 쿠네키는 인류의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100인의 생애와 업적을 소개한다.

100인의 인물 중에는 아인슈타인, 뉴턴, 조지 워싱턴 등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인물들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서기 3000년의 시점에서 이들의 업적을 새롭게 조명한다.

그리고 나머지는 우리가 살아가야 할 1000년의 시대에 새롭게 태어나는 인물들에 대한 가상의 전기로 펼쳐진다. 저자는 현재의 과학기술 발전의 추세와 각 분야의 흐름을 세심하게 고려하여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해바라기 펴냄|마이클 하트 지음|차재호 옮김|2만1천원

달 탐험의 역사

얼마 전 소행성의 충돌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딥 임팩트’ 실험이 성공했다. NASA가 설립되고 우주 개발의 장이 열린지 채 100년도 되지 않았지만, 우주 생성의 비밀을 밝히고 지구의 운명까지도 되돌릴 수 있다는 실험까지 성공한 지금, 달 착륙은 이미 과거시제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그러나 우주과학 기술이 현재 어디까지 와 있는지 실감할 수 있는 이 놀라운 실험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에 이루어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우리는 이날 독립기념일의 화려한 불꽃놀이 속에서 이루어진 이 실험을 통해 미국이 세계 최강의 패권국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에 즈음하여 그간 과학적 시각으로만 한정되어온 달 탐사를 좀더 폭넓은 시각으로 돌아본 책이다.

근·현대사를 통틀어 유례없는 기술적 도전이었던 NASA의 달 탐사 프로그램 역시 냉전의 시대 미국의 국가적 위신을 제고하고 군사적 패권을 지키기 위한 국가적 프로젝트였다.

이 책의 저자 레지널드 터닐은 과학자가 아닌 BBC 방송국 우주항공 전문 기자로서 달 탐사가 시작된 역사적 배경부터 머큐리, 제미니, 아폴로 프로젝트로 이어지는 미국의 달 탐사 프로그램과 미소 우주경쟁의 주요 사건들을 현장감있게 되살려 그 각각의 성과를 되짚어보고, 달 탐사에 관련된 알려지지 않은 일화 등도 소개하고 있다.

달 탐사에 대한 큰 이야기들과 작은 이야기들이 풍성하게 어우러져 있는 이 책은 우주 시대의 장을 연 냉전의 역설적 유산인 달 탐험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계리를 마련해 줄 것으로 보인다.

성우 펴냄|레지널드 터닐 지음|이상원 옮김|2만5천원



오류와 우연의 과학사

이 책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적 지식들이 얼마나 많은 판단착오와 오류를 거쳐서 지금까지 발전해왔는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터무니없는 발상이나 어리석은 판단착오, 무모한 환상 등 이런 것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과학과는 동떨어진 것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실제로 과학적 연구결과들은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착각과 환영들을 계속 양산해 내고 있다. 예를들어 저명한 학자들이 중합수나 저온 핵융합과 같은 환상의 실체를 파헤치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또 알렉산더 플레밍의 경우처럼 과학계 전반의 치명적인 오류도 있었다. 만일 플레밍의 동료학자들이나 학계에서 조금만 더 일찍 적극적으로 그를 도와주었더라면 페니실린은 훨씬 오래전에 수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은 중세 연금술과 고고학에서 천문학, 유전공학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과학사가 발전해오는 과정 속에서 우리가 알고있는 것과는 달리 수 많은 오류와 시행착오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러한 오류와 시행착오, 그리고 우연들은 과학의 발전을 더디게 만들기도 했지만 상상하지 못했던 과학사의 진전을 이루는 역사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저자는 방대한 전문지식을 동원하여 빅뱅과 생명의 기원에 관한 논쟁을 벌이기도 하고, 미생물학의 발전상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주는가 하면, 유전공학이 안고 있는 위험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이처럼 각 주제에 대해서 그 학설의 역사적인 배경과 발전을 언급하면서 과학적인 지식, 법칙, 가설, 최근의 논쟁적 주제까지 다루고 있는 이 책은 매우 흥미진진한 학술적 지식을 전달해 주고 있다.

이마고 펴냄|패터 크뢰닝 지음|이동준 옮김|1만8천원

화성, 또 하나의 지구

태양계의 여러 행성 중 왜 유달리 화성에만 탐사선이 보내지고 있는지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이 책은 화성 독립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화성의 궤도위성과 탐사선이 보내온 나사의 위성사진 13만장 중 5만장을 직접 분석하며 그 의문을 풀어가고 있는 국내 최초의 본격 화성 연구서이다.

화성에 대한 인류의 특별한 관심과 함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로켓기술의 발달과 냉전시대 미국과 구소련의 우주개발경쟁으로 인해 1960년대부터는 본격적으로 탐사위성이 화성으로 보내졌으며 여러 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무인 탐사선과 궤도위성을 통해 화성의 신비를 밝혀가고 있는 중이다.

저자는 먼저 화성의 물 흔적을 찾고 있다. 화성에 물이 존재한다면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1670년대에 발견된 극관을 비롯해 최근 위성탐사를 통해 확인된 지하에 얼음의 형태로 존재하는 엄청난 양의 물과, 지하수가 스며나와 흘러내리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 그리고 서리가 내린 화성의 모습, 산화철인 블루베리 등이 저자가 제시하는 물의 흔적이다.

또한 생명체의 증거로서 남극에서 발견된 운석 속의 미생물, 화성 대기에서 발견된 메탄가스와 암모니아, 탐사선 소저너 위에서 사라진 물체, 여름철 나타났다 사라지는 남극지역의 거대한 생명체 등과 화성표면에 홀연히 남겨진 거대한 발자국 등이 있다.

저자는 한 때 문명을 꽃피운 화성에 대재앙이 닥쳤고 그로 인해 대부분의 생명체와 문명이 사라졌지만 지하에 생명을 이어가는 존재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화성이 지구의 미래 모습일 수도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해냄출판사 펴냄|이차복 지음|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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