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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트렌드 - 자동차 후드가 폭발?

화약 폭발로 후드가 열리는 자동차라니 007 본드 영화에 나오는 얘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재규어가 선보인 보행자배치본넷시스템(PDBS)은 악당들을 제거하려고 개발한 것은 아니다.

2007 재규어 XK의 유럽판 모델에 선보인 이 시스템의 목적은 차에 사람이 부딪힐 경우, 사람이 받는 충격을 완화하려는데 있다.

PDBS는 충돌 발생 시 보행자가 받는 충격을 완화시킬 것을 요구한 새로운 EU 규제에 대한 재규어 사의 대응책인 것이다. (미국에서는 아직 파열식 후드에 관한 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

충격을 받으면 범퍼에 있는 센서들이 충돌 물체의 크기와 무게를 측정한다. 따라서 깡통을 치었다고 해서 시스템이 작동하는 일은 없다.

그러나 만약 사람을 치었을 경우, 앞 유리창 밑에 장착된 파이로테크닉 화약 2개가 에어백처럼 부풀면서 자동차 후드를 열리게 만든다.



이 모든 과정이 30밀리초 내에 발생한다. 좌우를 둘러보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더 짧은 순간이다.

작동원리

1] 보행자 한명이 재규어 XK 자동차가 달려오는 방향 쪽으로 다가간다.
2] XK 앞부분에 보행자가 부딪힌다. 차 앞부분은 보행자가 다리 골절상 없이 자동차 후드 위로 쓰러져 넘어질 수 있도록 원추형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3] 충격이 발생하면서 센서가 충돌한 물체의 크기, 형태, 질량을 확인한다. 만약 확인 결과 사람이 치인 것으로 판단되면, 자동차의 PDBS 시스템이 작동된다.
4] 2개의 파이로테크닉 작동기가 약 12구경 엽총의 강도로 폭발한다. 이 폭발로 탄탄하면서도 유연한 폴리에스테르 필라멘트사 소재의 튜브관 내부에 있던 소형 실린더 모양의 에어백이 부풀어 오른다.
5] 튜브관이 위로 솟아오르면서 18킬로그램 가량의 알루미늄 후드가 불과 30밀리초 이내에 6.35센티미터 가량 올라가고 엔진 위로 접힌 공간이 생긴다.
6] 보행자 머리와 상체가 후드와 접촉하면서 6각형 형태의 내골격 덕분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떨어진다.
7] 조수석의 에어백처럼 파이로테크닉 포스트에서 즉시 가스가 빠지고 수축하면서, 후드가 다시 내려오면 운전자의 전방 시야 범위가 다시 회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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