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쇼(CES)와 때를 같이 해 같은 지역에서 열린 포르노 엑스포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실제 ‘AVN 성인 엔터테인먼트 엑스포’라는 명칭의 포르노 쇼에 참가한 사람들은 HD 기술 발전의 최대 수혜자는 포르노 업계라고 입을 모은다.
HD 화면 가격이 갈수록 떨어지고, HD 디지털 카메라와 플레이어도 대중화되는 상황이 포르노 화질 업그레이드에 최적의 여건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포르노 엑스포에 참가한 ‘섹시뷰X2닷컴’ 관계자는 “예전에도 HD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기는 했지만 그 때는 재생 플레이어가 많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올해 CES에서 차세대 휴대폰으로 ‘아이폰’을 야심차게 내놓은 애플이 처음으로 포르노 엑스포에 참가한 것도 이 같은 시장 가능성을 주목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애플 관계자는 “HD 혁명은 포르노 업계에 엄청난 시장 가능성을 부여하는 것”이라면서 “포르노 업계가 IT기기의 얼리 어댑터”라고 강조했다. 얼리 어댑터란 새로운 IT 기술이 개발되기 무섭게 이를 사용하는 개인이나 기업을 말한다.
HD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얼마 전까지 6만 달러 혹은 그 이상을 호가했지만 이제는 4,000~1만5,000달러면 구입할 수 있다.
HD 기술 업그레이드에 따라 포르노 제작자 못지않게 포르노 배우들도 잔뜩 신경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한 포르노 배우인 칼리 파커는 “화면이 더 선명해진다고 해서 우리의 작업방식 자체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피부가 더 확연히 비춰지는 만큼 담배를 끊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미국 포르노 업계의 베테랑으로 올해 74세인 래리 로스는 “HD 기술 업그레이드를 계기로 앞으로 모바일 서비스를 본격화하는 방안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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