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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영화는 ‘뻥’ 투성이

물리학 법칙 위반한 非과학적 장면 넘쳐나

영화 ‘007 골든아이’에서 주인공 피어스 브로스넌은 오토바이를 탄 채 절벽위에서 고공 낙하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비행중인 항공기 위에 안착한다. 과연 이 같은 장면이 현실 세계에서도 실제 일어날 수 있을까.

독일 도르트문트 대학의 메틴 톨란 물리학과 교수는 “보기에는 그럴듯하게 포장돼 있지만 제임스 본드가 영화 속에서 구현하는 대부분의 묘기들은 영화 팬들의 상상력은 물론 과학적 영역까지 넘어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톨란 교수는 ‘과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007’이라는 강의를 개설, 학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데, 영화 속의 수많은 장면들이 물리학의 법칙을 위반하고 있다는 것.

일례로 007 제8탄 ‘죽느냐 사느냐’에서 본드 역의 로저 무어가 초강력 자석시계를 활용, 여성의 드레스 지퍼를 내리는 장면은 완벽한 허구다.

지퍼를 내릴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자기장을 얻기 위해서는 최소 1,000암페어(A)가 필요하지만 이렇게 되면 시계의 온도가 수 십억도까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즉 현실에서 자석시계로 여인의 옷을 벗기려는 시도는 온 몸이 불길에 휩싸여 목숨을 잃게 될 자살행위일 뿐이다.

제19탄 ‘언리미티드’에 등장한, 강철선이 내장된 손목시계 역시 영화에서는 위기상황을 탈출케 해준 특수 장비지만 흉내를 냈다가는 평생 한 팔을 의수(義手)에 의지해 살아가야 한다. 손목에 400㎏ 이상의 힘이 가해져 팔이 뜯겨져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톨란 교수의 이러한 지적은 교육을 위한 학문적 목적에 의한 것일 뿐 영화의 비과학성을 비판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영화 속 허구는 극적 재미와 흥미를 위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장치라는 점을 그도 인정한다.

사실 제1탄 ‘살인번호’가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 제작됐다면 21편에 달하는 시리즈는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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