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국 이상에서 358개 팀이 참가하는 2007년 로봇컵 관련 보고서
로봇 매니아와 축구 팬들이 기다리는 ‘2007년 로봇컵’(RoBoCup 2007)이 미국 애틀랜타의 조지아 공과대학 캠퍼스에서 이달 개최된다.
10일 동안 펼쳐질 이 국제 로봇 축구대회에는 전 세계 20개국 이상에서 총 358개 팀이 참가해 경합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단순히 안드로이드의 드리블과 슈팅 외에도 2050년 실제 월드컵에서 인간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는 로봇 팀을 만들기 위한 혁신기술도 선보일 예정이다. 물론 아직은 참가 선수들이 똑바로 서 있는 것조차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말이다.
버지니아 공과대학 학생이자 휴머노이드 로봇컵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작업 중인 칼 뮤케는 2050년이라면 실현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단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만큼 하드웨어가 발전하고 기금이 모아져야 한다고 전제한다.
그리고 개발자들의 지능이나 능력과 달리 모터 파워 대 무게의 비율, 배터리의 수명이 이를 막는 제한요소라고 덧붙였다.
해가 갈수록 로봇컵은 재 프로그램된 소니 아이보 로봇 강아지 팀 사이의 대결에서 모든 사이즈의 휴머노이드 로봇 간 2 대 2 경기로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그리고 나노그램 리그가 더해져 최근 나노기술의 발달도 보여주고 있다.
올 나노그램 리그 참가자들은 지난해 최소 사이즈 선수보다 10억 배 가량 작아졌다. 각 나노 로봇은 지름이 약 3,000분의 1 인치, 즉 혈구 10개 정도를 모아놓은 크기의 공으로 경기를 치른다. 관객은 비디오 카메라에 고정된 현미경을 통해 경기를 관람 할 수 있다.
아직 환상의 리그는 열리지 않았지만 기대되는 네 선수를 소개한다.
로봇: 브루노(Bruno) 다름슈타트 드리블러, 다름슈타트 기술연구소, 독일
약력: 지난해 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브루노는 로봇컵 최초로 뒤축으로 슛을 성공시켰다. 드리블러 팀은 이번 대회까지 포함해 모두 네 번 로봇컵 경기에 참가하고 있다.
장점: 가장 빠른 발. 최신 운동학 소프트웨어를 통해 다른 휴머노이드보다 빠른 초당 16인치(시간 당 1마일)를 걸을 수 있다.
단점: 한마디로 답답한 예술가다. 곡예에 가까운 움직임 때문에 지난해 로봇컵에서 서너 차례 넘어져 상대팀에게 쉽게 득점을 내주었다.
로봇: 다윈 일브(DARwin Ilb)팀 스프린트, 버지니아공과대학교, 미국
약력: 미국에서 처음으로 휴머노이드 리그에 참가할 다윈은 원래 로봇의 이동을 연구하기 위해 제작됐다. 가장 큰 뇌를 갖고 있다.
장점: 메모리가 1기가바이트에 달하는 다윈은 이번 리그에서 그 어떤 참가자보다 빠른 프로세스 속도를 자랑한다.
단점: 경험이 부족한 루키. 아직 축구 경험이 몇 달 밖에 되지 않아 올해 로봇컵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
로봇: 투어즈(2erz)나노그램 리그, 스위스 연방공과대학, 스위스
약력: 투어즈는 100분의 1인치 넓이도 측정할 수 있다. 원격제어 PC로 골인 기술 테스트 등을 한다.
장점: 최고의 민첩성을 자랑한다. 경쟁자들이 전기 그리드를 사용하는 동안 스위스 팀은 자기장을 사용해 조종 속도를 높였다.
단점: 협조 부족이 문제. 이 로봇과 함께 경기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선은 보기가 힘들고 가끔은 핀셋 끝에 매달려 경기 참가를 거부(?)하기도 한다.
로봇: 로보-일렉투스 주니어 싱가포르 폴리테크닉, 싱가포르
약력: 2002년부터 로봇컵에 참가한 베테랑 선수인 로보 -일렉투스 주니어는 지난해 패널티킥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장점: 매끄러운 걸음걸이가 장점. 두 개의 걸음걸이 알고리즘을 지휘하는 세 가지 프로세스로 경쟁자들보다 더욱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다음 걸음을 계산한다.
단점: 극도의 서투름. 로보-일렉투스 주니어는 걷기도 잘하고 차기도 잘하지만 둘을 동시에 하는 것에는 매우 서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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