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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만년설이 갈라지고 있다

그린란드, 지구온난화 따른 동적반응으로 붕괴 가속화...해수면의 급속한 상승으로 재앙 초래 우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북극의 그린란드는 지구온난화 정도를 알려주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그린란드가 기후변화에 민감하며, 이곳의 만년설(대빙원)은 북반구 생태학적 주기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그린란드의 만년설은 전 세계 해수면을 6.3m 이상 상승시킬 수 있는 막대한 양의 담수를 저장하고 있어 잠재적인 재앙 요인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최근 이 같은 역할을 담당하는 그린란드의 만년설이 과학계의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어 참혹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기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북극 기상학자 콘라드 슈테펜 박사는 그린란드의 만년설 기온이 지난 10년간 섭씨 3.9C˚나 상승하면서 급격한 빙하 용해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슈테펜 박사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에 따라 그린란드 만년설 아래의 얼음이 더욱 빨리 움직이고 있으며, 이 얼음들이 녹아 여러 조각으로 쪼개지면서 하루에 최고 50cm 속도로 바다에 흘러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구 기온이 섭씨 2C˚ 이상 상승할 경우 그린란드 만년설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녹아내려 해수면이 이전의 어떤 비관적 예측보다도 더 빨리, 더 높게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린란드 만년설 표면의 녹은 물이 약 1,200m 아래의 암반으로 스며들고 있다는 가설을 세운 슈테펜 박사는 GPS 송수신기 네트워크 측정 결과를 위성, 지면 관통 레이더 및 기타 측정기기의 데이터와 비교했다.

그 결과 만년설이 표면부터 녹아가며 마치 빙하처럼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동적반응’이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그린란드 만년설의 녹은 물이 암반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용해를 가속화시킨다.

맨 밑바닥의 암석층에서는 외곽 빙하 아래로 흐르는 물이 윤활유 역할을 해서 얼음 덩어리들이 바다로 더 빨리 나가도록 한다.

나사(NASA)의 기상학자인 제임스 핸슨을 포함한 일부 과학자들도 슈테펜의 관측 결과와 남극에서 얻은 데이터를 연계해 대규모 극지 용해가 시작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알비도 효과’, 즉 얼음이 녹아 없어지면서 드러난 지면과 해수면이 지구 복사력을 감소시키고 더 많은 태양 에너지를 곧장 흡수하는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그린란드 만년설의 신속한 용해는 전 세계의 해수면을 상승시켜 해안의 도시들과 농경지대는 물에 잠기게 된다.

또한 커다란 빙산이 그린란드 해안으로 떠내려 오면 차가운 담수가 북반구 날씨를 조절해 주는 걸프스트림 같은 해류의 흐름을 방해하게 된다.

슈테펜 박사는 “해수면이 1m만 상승해도 어마어마한 결과가 초래된다”며 “저지대의 해안지대와 대규모 삼각주들은 모두 침수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본혁기자 nbg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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