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점심값도 안되는 항공료

만약 스카이버스 에어라인이 미래의 항공 여행을 대표한다면 항공료는 대폭 저렴해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활주로에서 대기하는 시간도 없어질 것이다.

이 회사의 대표인 빌 디펜더퍼는 기내 음료부터 탑승수속을 밟는 장소와 방법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재고해 보았다.

그 결과 이착륙 지연이나 수화물 분실사고 없이 10달러면 논스톱 여행이 가능한 항공편을 선보이게 됐다고 그는 말했다.

물론 꾸물대는 사람은 비용이 이보다 더 비싸 마지막 순간에 표를 끊을 경우 400달러까지 높아질 수 있다.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에 본사를 둔 스카이버스는 항공편 당 10달러짜리 항공권을 최소 10장씩 판다. 승객을 제시간에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지만 호화롭지도 않고 기내 서비스 직원들도 없다. 물론 TV나 무료 스낵도 제공되지 않는다.

승객들은 온라인으로만 표를 구입할 수 있고, 자동 키오스크를 통해 탑승수속을 해야 한다. 탑승하려면 메사추세츠의 치코피나 캘리포니아의 버뱅크 같은 소형 공항으로 가야 하지만 대형 공항에서 자주 접하는 항공교통 혼잡을 피할 수 있다.

현재까지 스카이버스는 144석짜리 에어버스 A319 5대를 몇 개 안되는 항로에만 운행 중이다.

모든 게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12년까지 80대의 스카이버스 A319들이 미국 전역의 수십 개 도시들로 취항할 것이다.

파퓰러사이언스 취재팀과 만난 디펜더퍼는 어떻게 점심 한 끼 값으로 항공권을 판매해 항공 여행의 문제점을 해결했는지 설명해 주었다.

“정작 본인은 마시거나 쓰지도 않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음료수와 담요에 대해 왜 비용을 지불해야 할까?”

Q: 최근 항공업계는 파산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금 항공업계에 진출하는 게 무모하지 않은가.

A: 항공기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제작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비용이 높다. 하지만 비용을 줄이고 그에 따라 요금도 인하하면 비행기를 타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려야 한다. 어느 한 가지만 해결해서는 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을 바꾸어야 한다.

우리는 역사상 어떤 항공사보다도 많은 1억6,000만 달러의 창업 자금을 확보했는데, 문제는 어떻게 항공사를 운영해야 항공료는 최대로 낮추면서도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Q: 10달러짜리 비행기 표를 얼마나 많이 팔 건가.

A: 현재까지 20만장을 팔았다. 앞으로도 매 비행편마다 최소 10석을 10달러에 판매할 것이다.



하지만 미국 내 거의 모든 지역까지 편도 100달러로 비행할 수 있다면 수요가 많지 않을까? 첫 달에 86%의 좌석이 찼다. 새내기 회사 치고는 놀라운 숫자다.

Q: 뉴햄프셔의 피스 인터내셔널 같은 소규모 공항들로 취항하던데 무슨 이점이 있나.

A: 효율성 때문이다. 비행기가 목적지를 향해 직항하지 않으면 비용이 든다. JFK 공항 같은 곳에서는 평균 이착륙 시간이 30분이지만 우리가 취항하는 공항들에서는 10분에 불과하다.

만약 JFK 공항에 30분 동안 폭풍우가 닥치면 두 시간을 기다려야 하지만 우리가 취항하는 공항에서는 30분만 있으면 이륙을 한다. 더구나 지상에 남아있는 비행기가 없으면 폭풍우가 몰아닥친 후에도 금방 이륙할 수 있다.

Q: 기내 서비스 직원 없이 어떻게 운항을 할 수 있나.

A: 우리는 웹사이트를 통해 필요한 것들을 모두 쉽게 구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하지만 우리 항공기의 효율성 때문에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갖고 있는 문제가 우리에겐 없다.

우리 항공기는 항상 직항하기 때문에 콜롬버스에서 LA로 비행하다가 시카고에서 발목이 묶이는 일은 없다.

대부분의 화물분실 사고는 중간 기착지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직항하는 우리 항공사는 그런 사고의 우려가 없다.

Q: 귀사의 항공기 승객들은 음료수나 담요, 식사 등에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승객들이 그것을 달가워할까.

A: 사람들은 예전에도 그런 비용을 지불했다. 그런 것은 공짜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작 본인은 이용도 안 한 음료수나 담요 비용을 왜 지불해야 하나.

Q: 귀사는 짐을 부치면 수하물 가방 한 개당 추가 요금 5달러를 받고 있는데.

A: 자기 가방이 없는데 왜 가방 든 사람들 대신 비용을 지불하나. 우리는 가격을 공정하게 하기 때문에 불평은 거의 들은 적이 없다. 경쟁사 항공료가 180달러인데 반해 스카이버스 항공료는 80달러에 불과하다.

가방 한 개에 5달러, 음료수에 2달러 받더라도 결국 180달러대 87달러다. 미국인들도 그 정도 셈은 할 줄 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