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난시청 지역이 많아 대도시에서도 좀처럼 깨끗한 화질의 TV를 보기 어려웠던 옛 시절에 만들어진 습관이다.
당시에만 해도 TV의 화질이나 라디오의 음질이 좋지 않을 때 몇 차례 힘껏 때리면 실제로 화질(음질)이 좋아지곤 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TV, 라디오를 비롯한 전자제품은 크고 작은 많은 전자장치들이 전선 및 회로를 통해 서로 연결돼 있는데, 이 연결에 문제가 생기면 그 제품은 오작동을 할 수 밖에 없다.
즉 TV를 때려 화질이 개선됐던 것은 끊어졌거나 접촉 불량 상태였던 회로가 외부 충격에 의해 다시 정상적으로 연결된데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이유야 어찌됐든 비교적 손쉽게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되면서 사람들은 TV는 물론 세탁기, 냉장고, 전자렌지, 오디오, 비디오 등 종류를 불문하고 전자제품이 고장이 나면 일단 두들기고 보는 습관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행위를 요즘 하는 것은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 현재 출시되는 전자제품들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미세하고 정밀한 부품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어 강한 충격에 의해 더 큰 고장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시 집에 있는 전자제품이 갑자기 말썽을 부려도 일부 어른들의 행위를 따라하지 말고 자격을 갖춘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기를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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