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 십 년간 엔지니어들은 오토바이에 자동변속기를 적용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번번이 실패의 쓴 잔을 들어야했다.
자동차에 쓰이는 것과 같은 기존의 자동변속기들은 속도를 올릴 때 반응성이 좋지 않아 오토바이에 채용할 경우 방향 회전을 할 때 균형을 잃고 전복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일본 혼다가 이 같은 난제를 해결하고 자사의 최신 모델인 ‘DN-01 스포츠 크루저’에 자동변속기를 장착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쾌거의 비밀은 ‘인간친화적 트랜스미션(HFT)’이라고 명명된 무한가변 유압기계식 자동변속기에 있다.
이 HFT는 기어 대신 유압식 펌프를 사용, 수동변속기처럼 변속에 대한 충격 없이 가속에 즉각 반응한다. HFT는 또 기존의 6단 수동변속기와 유사한 기어 비를 제공하며 무게나 크기도 큰 차이가 없다.
아직 DN-01의 판매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해 중 일본에서 상용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무한가변 유압기계식 자동변속기
HTF가 유압을 이용해 자동으로 기어 비를 조절한다
1. 엔진이 펌프의 크랭크를 돌리면서 구동축과 기울어진 금속 디스크[A]를 회전시킨다.
2. 디스크가 회전하면서 구동축 둘레의 피스톤[B]들의 움직임을 약화시킨다.
3. 피스톤이 고압의 유체를 분사한다. 이 유체가 챔버[C]를 지나 2차 피스톤[D]들을 밀어낸다.
4. 2차 피스톤이 2차 금속디스크[E]에 압력을 가해 회전시킴으로서 추가적인 토크(torque)를 구동축에 전달한다.
5. 모터가 2차 금속디스크의 기울기를 조절한다. 기울기가 커질수록 저단 기어에서처럼 높은 토크를 얻을 수 있다.[F] 반대로 기울기가 작으면 고단 기어처럼 토크는 낮아지지만 속도 증가효과가 나타난다.
6. 원판의 기울기가 제로[G]일 경우 2차 피스톤들이 멈춰 출력을 낮추고, 펌프의 힘만으로 구동축과 뒷바퀴를 회전시킨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