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보편적인 개인 이동수단은 모터사이클을 포함한 스쿠터가 단연 으뜸이다.
특히 스쿠터의 경우 뒷바퀴에 엔진이 바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모터사이클보다 상대적으로 속도감은 떨어지지만 안정성 측면에서는 우수하다.
이 때문에 스쿠터는 여성들도 타기 쉬운 모터사이클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인 스쿠터 제작회사인 이탈리아 피아지오(piaggio)사의 MP3는 세 개의 바퀴를 가지고 있다.
즉 앞부분에 2개의 바퀴와 구동력을 가지는 뒤쪽에 1개의 바퀴로 구성돼 있는 것.
산악 레저용으로 활용되는 4륜 오토바이 ATV(all-terrain vehicle)의 경우 안정성은 뛰어나지만 속도가 느린 점을 감안한다면 피아지오의 MP3 역시 기존의 2륜 스쿠터보다 상대적으로 느릴 것으로 예상하기 쉽다.
하지만 MP3는 모터사이클만큼이나 속도감을 가진 스쿠터다.
미국의 모터사이클 전문가인 매튜 코클리는 실제 실험을 통해 MP3의 속도감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2륜인 모터사이클이나 스쿠터로는 급선회 등의 동작을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며, 전문적인 라이더들만이 가능한 동작이다.
일반인들이 흉내 낼 경우 급선회로 기울어진 차체를 회전이 끝난 후 정상적인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클리는 MP3의 독창적인 서스펜션 기능을 활용해 스쿠터를 40˚나 기울인 상태에서 시속 56km로 급선회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정도로 차체를 기울이면서도 속도를 늦추지 않고 급선회할 수 있는 것은 프로 라이더들이나 가능한 동작이다.
MP3에 있는 2개의 앞바퀴는 서로 독립적인 상하 움직임을 갖는 서스펜션을 장착해 차체가 기울어지는 방향 쪽으로 평행사변형의 접점을 만들어 낸다.
즉 40˚ 각도로 차체가 기울어 졌지만 두개의 앞바퀴 모두 지면에 닿아 있으며, 뒷바퀴를 포함해 삼각형 형태의 3개 지지점을 확보해 안정감을 유지하게 된다.
물론 MP3는 프로 라이더를 흉내 내는 동작이 아닌 직선 주행을 할 때에도 2륜 스쿠터 보다 상대적인 안정감을 확보할 수 있다.
MP3의 독창적인 서스펜션은 인장 강도가 우수한 금속 튜브를 이용해 제작됐으며, 구조적으로는 4개의 지지 핀으로 고정된 중앙 튜브를 2개의 외곽 튜브가 감싸 유연한 틸팅이 가능하다.
현재 피아지오 USA(piaggiousa.com)는 미국 내에서 250cc급 MP3를 비롯해 400cc, 500cc급 3개 모델을 출시했는데, 250cc급은 7,0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강재윤기자 hama9806@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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