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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오스 호수의 비극

지난 1986년 8월 21일. 카메룬 북서부에 위치한 니오스 호수 주변에 거주하던 1,700명이 이유도 모른 채 죽어갔다. 이 때 3,500 마리의 가축도 함께 몰살을 당했다. 이보다 2년 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니오스 호수 남쪽 100㎞에 위치한 모나운(Monoun) 호수에서 37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이다.

대학살의 주범은 호수에 녹아 있던 이산화탄소였다. 호수 상층과 하층의 물이 갑작스럽게 섞이면서 과포화 상태의 아래층 물이 위로 올라왔고, 압력이 낮아지면서 녹아 있던 이산화탄소가 탄산수처럼 부글부글 끓어 오른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사건 직후 무엇 때문에 호수의 물이 뒤집혔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호수에 대한 모니터링을 시작했다. 두 사건 모두 우기의 밤중에 발생했다는 공통점을 찾아냈지만 이산화탄소가 대량 방출된 명확한 이유는 밝혀내지 못했다.



어떤 과학자는 산사태가 원인이라고 보았지만 다른 과학자들은 호수 바닥에서 화산 분출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수온이 낮은 빗물이 호수 한쪽으로 다량 흘러 들어가 호수를 뒤집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난 2001년 내부의 물을 빨아올려 이산화탄소를 빼낼 수 있는 튜브가 설치됐다. 이 장치는 프랑스 과학자가 고안했다. 호수를 영구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용량이 10배 큰 장치를 2기 더 설치해야 하지만 재원 부족으로 아직 설치되지 않고 있다. 화산 분화구에 만들어진 니오스는 최고 폭이 2㎞에 불과하지만 깊이는 208m에 이른다. 호수 아래의 마그마에서 내뿜는 이산화탄소로 물은 산성으로 변했다. 이산화탄소가 과포화 상태로 저장돼 있는 호수는 카메룬의 니오스와 모나운, 르완다의 키부 등 3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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