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전기 외골격 모터사이클은 심장이 약한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전진하려면 운전자는 몸을 앞으로 기울여 엎드리고 머리도 앞으로 내밀어야 한다.
아직도 대학가에서는 혁명을 이야기하는 학생들이 있다. 하지만 21세기의 대학생이라면 단순한 무정부주의적 혁명과는 다른 기술혁명을 꿈꿔볼만 하다.
발명자: 제이크 로니악(3학년생)
아트센터 칼리지 디자인 학교,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
아트센터 칼리지 디자인 학교의 자동차 디자인 클래스에서는 전설적인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다수 배출됐다. BMW의 수석 디자이너인 크리스 뱅글, 전기 슈퍼 카로 유명한 피스커 오토모티브의 창립자 헨릭 피스커 등이 바로 그들이다.
하지만 올해 임 범석 교수의 모터사이클 디자인 클래스가 처음 개설된 이후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모터사이클에 쏠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제이크 로니악의 전기 외골격 모터사이클 콘셉트인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는 명칭은 라틴어로 기계에 의한 신(神), 또는 기계장치의 신을 의미한다.
사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모터사이클로 분류하는 것은 다소 어폐가 있다. 이 전기 외골격 모터사이클은 주차할 때 수직으로 서 있으며, 탑승할 때는 마치 전신 슈트를 입듯이 기계를 입고 결속 끈을 조여야 한다. 이렇게 하면 컴퓨터가 운전자의 신체 움직임을 읽고, 그 움직임에 따라 36개의 인공근육을 조절해 방향을 조정한다. 이 인공근육은 독일 회사인 페스토가 만든 것으로 압축공기의 팽창과 수축을 통해 방향을 바꾼다.
로니악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마치 두 개의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것 같지만 운전자의 몸이 결속 끈에 의해 지지되기 때문에 상당히 안정적”이라고 말한다.
다만 전기 외골격 모터사이클은 심장이 약한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전진하려면 운전자는 몸과 머리를 앞으로 내밀어야 하기 때문이다. 동력은 리튬이온 배터리와 고용량 축전기로서 시속 120km까지 가속이 가능하다.
향후 계획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단지 실감나는 컴퓨터 일러스트레이션 속에서만 존재할 뿐이다. 하지만 로니악은 이 전기 외골격 모터사이클을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는 “상당한 시간과 기술이 투입돼야 하지만 시제품 제작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실제 전기 외골격 모터사이클 제작에 필요한 기본 기술은 이미 갖춰져 있다. 매사추세츠 주 워터타운에서는 신생기업 A123사가 로니악이 필요로 하는 리튬이온 전지를 팔고 있다. 그리고 전기 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고용량 축전기도 여러 회사에서 만들고 있다.
사진설명 : 36개의 인공근육이 운전자의 몸놀림을 감지해 전기 외골격 모터사이클을 조종하게 된다.(왼쪽) 탑승할 때는 주차한 상태에서 옷을 입듯이 전기 외골격 모터사이클을 몸에 결속해야 된다.(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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