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대학의 과학자들은 레이저를 이용해 사람의 호흡을 분석함으로써 암이나 당뇨병을 검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사람의 호흡 속에 질병 여부를 알려주는 분자들이 있으며, 여기에 레이저 빔을 쪼이면 질병에 따라 서로 다른 패턴으로 레이저 빔을 흡수한다는 것. 이에 따라 컴퓨터는 측정된 흡수 패턴과 각 질병의 흡수 패턴을 비교해 질병을 알아내게 된다. 현재는 각 질병의 흡수 패턴 자료를 확보하는 수준이지만 앞으로 10년 내에 레이저를 이용한 암 검진기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번개의 인위적 조종
프랑스 리옹 대학의 과학자들은 뇌운(雷雲)속으로 강력한 레이저를 쏘는 실험을 했다. 뉴멕시코 주에서 실시된 이 실험의 목적은 레이저가 공기 분자에서 전자를 떼어놓음으로써 번개가 이동하기 쉬운 전도성 통로를 만들어 준다는 이론을 실증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실험결과 번개는 치지 않았고, 연구진은 보다 강력한 레이저 장치를 만들고 있다. 만약 이 이론이 입증된다면 번개를 특정 위치로 유도하는 것이 가능해 공항이나 발전소 같은 주요 시설물에 번개가 치지 않게 할 수 있다.
■ 핵융합 장치의 점화장비
텍사스 대학은 1페타와트(1,000조W)급 출력을 가진 강력한 레이저 장치를 만들었다. 이 레이저 장치는 앞으로 핵융합 장치의 점화장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밝은 빛을 내는 이 레이저 장치는 내년 여름에 1.4페타와트급으로 출력을 높여 우주의 초신성을 능가하는 빛을 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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