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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 탐사의 첨병, 스키 달린 슈퍼 카

콘셉트 설상차, 일명 스키 달린 슈퍼 카가 남극탐사에 나선다.

이 차량은 얼음 관통 레이더를 사용해 크레바스와 기타 위험요소를 탐지하는 것은 물론 테플론으로 코팅된 스키를 장착, 60cm 이상 높이의 장애물도 거뜬히 통과한다.

4.7톤짜리 트럭에 과학 장비를 잔뜩 싣고 크레바스가 널린 황량한 남극을 달리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 멀리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깊은 얼음 틈새 속으로 트럭이 떨어져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극탐사 때는 탐사대의 선두에 서서 무거운 후속 차량들이 안전하게 건널 길을 찾아주는 가벼운 차량이 필요하다.

콘셉트 설상차(CIV: Concept Ice Vehicle), 일명 스키 달린 슈퍼 카는 이 같은 이유 때문에 만들어 졌다.

이 차량을 만든 회사는 영국의 로터스 엔지니어링. 이 회사는 고카트 높이의 스포츠카를 생산하는 유명 자동차 회사의 자회사다.

CIV는 올 늦가을 5,000km 거리를 주파하는 문 리건(Moon Regan) 남극횡단 원정에 참가할 예정이다.

원정의 목적은 남극의 강설과 대기를 관찰하고, 극한 상황에서 바이오연료의 성능을 측정하는 것이다.

이 차량은 80%가 항공기용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무게가 400kg 밖에 나가지 않는다. 따라서 지형이 험해 기동이 불가능할 경우 승무원이 끌고 가는 것도 가능하다.

이 차량은 또한 테플론으로 코팅된 3개의 스키를 사용해 달린다. 각각의 스키는 개별적으로 쇼크 업소버에 연결돼 있어 60cm 이상 높이의 장애물을 만나도 문제없이 주행한다.

전직 포뮬러 원 엔지니어이자 현재 CIV 팀장을 맡고 있는 키론 브래들리는 “눈 내린 남극은 기본적으로 평탄하지만 갑자기 깊이 1m나 되는 사스트루기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사스트루기는 강한 바람에 의해 눈이 파인 계곡 모양의 지형으로 일반적인 스노모빌은 그대로 빨려 들어갈 수도 있다.

CIV는 탐사대열의 선두에 서서 얼음 관통 레이더를 사용, 크레바스와 기타 위험요소를 탐지한다.

2대의 후속 트럭이 나머지 대원과 장비를 싣고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길을 찾아내는 것.

CIV의 1.15ℓ급 2행정 BMW 모터사이클 엔진은 에탄올 85%인 E85연료를 사용하도록 개량됐다. 엔진 자체도 상당히 실험적이다.



이 원정의 목적 중 하나가 바로 다양한 위도와 극도의 추위 속에서 에탄올의 점도와 발화점 변화를 측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120마력의 엔진은 차체 후방에 장착된 탄소섬유 프로펠러를 돌려 CIV를 시속 136km로 가속시킨다.

이렇게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지형의 기복이 많고 설맹 현상을 일으키기 쉬운 남극에서 후속 탐험대가 위험을 알아채고 적당한 조치를 취할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

설맹 현상이란 빛에 의해 각막이나 망막이 손상돼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CIV는 다음 달부터 스웨덴에 소재한 로터스 엔지니어링 실험장에서 마지막 테스트에 들어간다.

테스트 결과가 좋으면 CIV는 올 11월 서쪽 론 빙붕을 출발해 남극을 횡단, 맥머도 만까지 가는 탐사의 선두에 설 것이다.

이 탐사의 참가자는 영국인 탐험가 앤드류 리건, 앤드류 문, 제이슨 드 카터렛 등이다. 이 탐사가 끝나면 당분간 CIV를 쓸 일은 없을 것이다.

브래들리는 “이 차량은 이번 남극탐사를 성사시킨다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다”면서 “이후 이 차량을 어떻게 쓸 것인가는 고객 마음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1.엔진 120마력의 2실린더 BMW 모터사이클 엔진은 E85연료를 사용, ℓ당 17km의 연비를 낸다.

2.운전석 개방형 캐노피여서 바람이 운전석 안으로 들어온다. 이 때문에 바람막이에 얼음이 얼 걱정은 없다.

하지만 추위는 어떡할까. 키론 브래들리는 “남극에 갈 때는 기본적으로 옷을 잘 입어야지 절대 날씨 탓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3..스키 테플론으로 코팅된 3개의 스키가 독립형 서스펜션이 달린 다리에 부착돼 있어 60cm 이상 높이의 장애물도 거뜬히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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