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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계 최악의 직업] 사망과 부패 원리 연구하는 화석학자

툰드라를 누비던 동물이 죽는 것은 차라리 간단한 문제다. 그 동물이 지하에서 화석이 돼가는 과정을 연구하는 것에 비한다면 말이다.

화석학자들은 벌레, 코끼리, 심지어 인간의 사망 및 부패 원리를 연구한다.

위스콘신 대학의 화석학자이자 화석인류학자인 트래비스 레인 피커링은 아프리카에서 사자 등 대형 고양이과 동물이 먹이를 사냥하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것을 연구하면 화석이 지적 능력을 갖춘 인간에 의해 죽은 것인지, 아니면 사자나 호랑이 같은 대형 포식자들에 의해 죽은 것인지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커링과 그의 연구팀은 아프리카의 오지를 조사하면서 죽은 짐승의 시체를 찾아내 관찰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어떤 때는 살이 물렁해서 그 속으로 손가락을 집어넣다 뺐다 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머리에서 가죽을 벗겨내기 위해서는 끓여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뇌 조직이 빠져나오기도 합니다.”



그는 청소동물들이 이 시체 연구 캠프에 오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다른 프로젝트에서는 초기 인류가 사냥감을 해체할 때 어떤 종류의 흔적을 화석에 남기는지 알기 위해 선사시대에 쓰던 것과 같은 돌칼이나 부싯돌 같은 석기를 사용할 때도 있다.

죽은 가젤의 뱃속에 양팔을 푹 담궈가면서까지 연구한 결과 200만 년 전의 인류 화석에서 식인의 흔적을 발견한 적도 있다.

“그 인류 화석에는 얼굴의 살과 혀를 절취하기 위해 강제로 하악골을 분리했을 때 생긴 상처가 있었어요. 화석학적 연구가 없었더라면 그 같은 해석을 내릴 수 없었을 겁니다.” 피커링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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