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수소가 얼음 형태로 돼 있어 식수나 로켓연료로 활용 가능한지 알고 싶어 한다. 최선의 방법은 가까이 접근해 알아보는 수밖에 없다.
1.5m 길이의 로봇 탐사차량 스캐럽은 달 표면과 유사한 환경, 즉 화산재로 가득한 하와이 마우나케아의 화산분화구에서 실시된 주행실험에서 탁월한 성능을 입증했다.
28˚의 경사면을 거뜬히 올라갔고, 경사면에 구멍도 뚫었다. 또한 어둠속에서 수 시간 동안 탐사가 가능했으며, 장애물 회피능력도 발휘했다.
웨터그린은 자벌레(inchworm)의 움직임을 모방한 자벌레 기동도 실험했다. 가늘고 긴 원통형의 자벌레는 수평상태에서 몸의 뒷부분을 앞으로 끌어당겨 n자형으로 만든 뒤 다시 뒷부분은 고정시키고 앞부분을 전진시켜 이동한다.
스캐럽의 기동 역시 비슷하다. 앞바퀴를 고정하고 독립형 록커암에 달린 뒷바퀴를 앞으로 전진시켜 앞뒤 차축의 간격을 좁힌다.
그 다음 뒷바퀴를 고정시키고 앞바퀴를 전진시켜 앞으로 이동하는 것. 배터리로 작동되는 스캐럽은 250W 정도의 적은 전력으로도 이 일을 해낸다.
하지만 실제 달에 갈 모델은 원자력을 이용하는 소형 피스톤 엔진을 장착, 보다 오랜 시간 작동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웨터그린은 올 봄 오하이오의 NASA 글렌 연구센터에서 스캐럽의 수소 탐지 능력을 시범보일 계획이며, 이 시범을 통해 추가적인 예산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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