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강국으로의 도약을 표방하고 있는 정부도 과학을 통한 범국민적 화합의 장을 형성한다는 모토 아래 산하기관들과 함께 국민들의 과학기술 이해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풍성한 문화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 4월 한 달 동안 친구나 연인, 또는 자녀의 손을 잡고 과학의 풍취에 흠뻑 빠져보면 어떨까.
지난 3월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으로 인해 대한민국 전체가 야구 열기에 휩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같은 흥분이 채 사그라지지 않은 지금 전국 에 또 다른 광풍이 한껏 몰아치고 있다. 4월을 점령하기 위해 타석에 들어선 선수의 이름은 바로 ‘과학’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학교, 교육청, 과학단체 및 기관들이 마련한 풍성한 과학 행사와 이벤트들이 전국 각지에서 한 달 내내 펼쳐질 예정으로 있는 것.
특히 이들 행사는 오락성과 교육성을 아우른 체험 중심으로 기획돼 있어 과학을 어렵게만 생각했던 사람들도 부담없이 즐기며 과학에 대한 친근감과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주말에는 친구나 연인, 자녀와 함께 흥미로운 과학의 세상 속으로 빠져 들어가 보자.
몸으로 체험하는 재미있는 과학
최근 과학 교육에 있어 체험과 참여가 강조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과학의 달에도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마치 놀이를 하듯 재미있게 과학을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곳곳에 개최된다. 먼저 국립과천과학관에서는 오는 18일 과 19일 종이비행기 및 종이로켓 경진대회가 열린다. 아이들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종이비행기와 로켓으로 멀리 날리기, 오래 날리기, 목표지점 착륙시키기 등의 경기가 개최되는 것.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신청을 할 수 있다. 부대행사로 종 이비행기의 원리, 모형비행기 시연 등도 진 행된다. 과천과학관에서는 또 7일부터 30일까지 한국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연 박사가 우주에서 수행했던 실험을 직접 체험하는 우주과학 실험교육을 실시한다. 23일에는 이 박사의 초청강연도 진행된다. 국립중앙과학관은 11일과 12일 이틀간 ‘사이언스 데이’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에 서는 원자력발전소 만들기, 자기부상열차 시뮬레이션 체험, 동물과의 줄다리기, 로봇 제작 및 축구대회 등 재미 만점의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덧붙여 이달 10일부터 3일간 대전 엑스포 과학 공원을 방문하면 우주인 양성훈련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이밖에도 부산, 인천, 김포 등의 지방자 치단체가 과학문화축제를 준비 중이며, 여 타 지방자치단체와 각 시도 교육청도 지역 별·기관별 특성에 따라 다양한 과학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심도 깊은 체험 탐방도 마련돼 있어
과학의 달에는 그저 재미있는 행사만 있는 게 아니다. 과학에 관심 있는 학생과 시민들을 위해 조금은 심도 깊은 체험 탐방도 다수 마련돼 있다. 국립중앙과학관의 대덕특구 명품 교육 프로그램과 과학기술순례단이 가장 대표적. 명품 교육프로그램은 대덕특구 내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직접 견학하는 체험교육 행사로 8일~9일에는 인천·충남, 15일~19일에는 대전·광주 지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테마는 우주항공분야며 한국항공우주연 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을 탐방한 뒤 이소연 박사와 함께 우주인 훈련을 받은 항공우주연구원 고산 선임연구원의 특강을 들을 수 있다. 과학기술순례단의 경우 국내 문화유산을 탐방하며 그 속에 담긴 과학기술을 체험하는 행사다. 11일에는 초·중등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성산산성과 함안박물관, 16일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정림사지와 성주사를 찾아간다.
25일과 26일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는 우수 청소년 과학탐구반(YSC) 프로그램 체험이 과천과학관 과학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며, 같은 날 노천극장에서는 가족과 학경연대회가 개최된다. 광주과학기술원의 과학스쿨(15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일일 과학자 프로그램(20일), 한국식품연구원의 과학탐구학습(23일) 등 전문연구소들이 직접 주최하는 과학교실도 과학도를 꿈꾸는 학생들이라면 꼭 한번 참석해볼만하다.
문화 예술과 과학의 만남
단순한(?) 과학 행사만으로는 흥미가 끌리지 않는다면 문화 예술과 함께 과학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이달에는 과학과 문화 예술이 접목된 고품격 이벤트들도 즐비하다. 선봉장은 학생들의 창의성 증진을 위한 융합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과학창의재 단. 창의재단은 오는 25일과 26일 양일간 과 천과학관 어울림 홀에서 사이언스 매직쇼와 과학 강연극을 선보인다. 사이언스 매직쇼는 과학과 마술을 접목, 아이들은 물론 성인들도 재미있게 과학기술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과학 강연극 은 녹색성장을 주제로 과학기술의 변화가 사 회적 변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표현한 작품이다.
특히 2009년 천문의 해를 맞아 천체관을 보유하고 있는 과학관과 천문대들은 천체· 별자리 관측과 음악회를 조화시킨 과학 음악 회를 개최한다. 과천과학관은 18일 천체투 영관에서 신비로운 우주영상과 함께 우주음악을 감상하는 별 음악회를 마련했다. 중앙 과학관도 4일경 음악회와 별자리 이야기를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는 ‘음악과 함께 하는 별자리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대전시민천 문대는 11일부터 이틀 동안 천체관측, 천문 강연, 음악회를 한데 어우른 별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외에도 서울시 교육청의 과학 매직쇼 (18일),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의 SF과학영화 상영(11일~12일) 등 문화 예술을 즐기며 과 학적 지식도 쌓을 수 있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양철승 기자 cs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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