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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미사일 무력화시키는 마이크로파

고출력의 마이크로파 발사해 미사일 내부의 컴퓨터 회로 망가뜨려

마이크로파는 파장이 1mm에서부터 1m 이하의 전파를 말한다. 파장이 1mm~1cm인 것을 밀리미터파, 1cm~1m인 것을 데시미터파라고 하기도 한다.

마이크로파는 빛과 성질이 비슷해 지향성이 강하며, 주파수가 높아 일정한 방향으로만 전파를 보낼 수 있다. 특히 고출력의 마이크로파는 높은 전압과 강한 전류를 생성하는데, 이 같은 특성으로 인해 적의 전자 장비를 무력화시키는데 이용되고 있다.

즉 220볼트를 사용하는 적의 전자 장비에 순간적으로 수만 볼트의 전압을 가하면 전류도 이와 비례해 강해져 회로가 타버린다는 것이다.

이는 적의 미사일을 무력화시킬 때도 이용될 수 있다. 고출력의 마이크로파를 발사해 미사일 내부에 있는 컴퓨터의 회로를 태워버리는 것. 이렇게 하면 민간인이 거주하는 마을 등 주변에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은 채 발사장에 있는 적의 미사일을 망가뜨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고출력 마이크로파를 만들려면 많은 전기가 필요하다. 거대한 발전기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텍사스 공대의 공학자들은 고출력 마이크로파를 발생시키는 장비를 트럭에 싣고 다닐 정도의 크기로 줄일 계획이다.



방법은 이렇다. 우선 길이 1.5m, 너비 15cm의 튜브 안에 폭발물을 넣는다. 그 다음 이 안에서 폭발물을 폭발시키면 전자가 튀어나와 전자레인지에서처럼 마이크로파를 발생시킨다.

마이크로파는 안테나를 통해 적의 전자장비에 도달, 높은 전압과 강한 전류로 전자장비의 회로를 태워버리게 된다. 올 봄 텍사스 공대의 공학자들은 이 장비를 사용해 100메가와트 급의 마이크로파를 9m 떨어진 안테나로 보내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튜브의 길이를 90cm로 줄이는 등 장비를 최대한 소형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미 공군은 무인항공기에 고출력 마이크로파 발사 장치를 장착해 적의 위성안테나, 이동식 레이더를 무력화시키는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무인항공기를 이용하면 조종사의 생명을 희생시킬 필요 없이 적진에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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