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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장기 중 없어도 생명에 지장 없는 것이 있을까. 그리고 장기를 판매하면 얼마나 벌 수 있을까.

인체 장기를 포기하기 전에 먼저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 인간의 장기를 판매하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다. 파는 사람은 물론 사는 사람 역시 처벌을 받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실제 매매가 이뤄지지 않았더라도 장기 매매를 약속하는 것만으로 처벌대상이 된다.

게다가 이는 건강에도 위험한 행위다. 장기의 적출은 일류 병원의 의사들에게도 결코 녹록지 않은 시술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금전적 이득을 위해 뒷골목에서 시술을 받는다면 그 위험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 같은 2가지를 전제로 해 얘기를 시작해보자. 일반적으로 인체의 장기는 그것이 무엇이든 자신의 역할이 있으며, 이 때문에 하나라도 사라지면 생명유지에 중대한 지장이 초래될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놀랍게도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론적으로 인간의 장기 중에는 제거되더라도 생존에 지장이 없거나 대체가 가능한 것들이 많다. 일례로 모든 사람들이 2개씩 갖고 있는 신장과 안구는 하나가 없어도 오랫동안 삶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간, 폐, 창자의 일부를 떼어내도 생명에는 큰 문제가 없다.

그렇지만 간, 폐, 창자를 적출해 타인에게 이식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수술이어서 암시장에서는 빈번하게 이뤄지기 어렵다. 안구는 어떨까.

미국 뉴잉글랜드 장기은행의 홍보 책임자인 션 피츠패트릭에 의하면 적어도 미국에서는 거액을 주고 안구를 구입할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시신에서 떼어낸 각막이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해 신장은 다소 시장성(?)이 있다. 신장 적출은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수술인데다 수요도 있는 것. 이에 따라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 의해 자주 불법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가격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단지 암시장에서의 소문과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를 통해 대략적인 수준은 추정이 가능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신장 하나가 2만 달러 선에 매매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4만 달러 이상을 줘야 한다. 그리고 이스라엘에서는 상태가 좋은 신장이라면 무려 16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신장을 팔더라도 판매자가 이 돈을 모두 가지는 것은 아니다. 불법 장기이식 수술비용을 연구해 온 미국 기업연구소의 셀리 사텔 박사는 "장기 판매자는 판매가격의 몇 분의 1 정도만을 손에 쥘 수 있다"고 말한다. 장기매매를 알선한 중개인의 수수료, 여행비, 의료진 인건비, 의약품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탓이다.

특히 불법 장기매매를 단속하는 사람들을 매수하는 비용까지 판매자가 부담해야 한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신장 판매자는 약 1,000~1만 달러 사이의 돈을 받게 된다. 사람들이 막연히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금액임에 틀림없다.

결국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돈을 벌기 위해 모든 위험 부담을 감내하는 것보다는 장기매매가 합법화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최상의 선택일 것이다. 어쨌든 세계적으로 신장을 원하는 사람은 존재하니까 말이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에는 어떤 사람이 커뮤니티 사이트인 크레이그스리스트에 의료비를 제외하고 10만 달러에 자신의 신장을 내놓았다가 사이트 관리자에 의해 게시물이 삭제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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