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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한의학 기반 한약 항암치료제 개발된다

암은 우리나라 성인의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만성 난치성 질환이다. 특히 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 기존 치료법은 골수조혈세포를 사멸시켜 인체 면역력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등 부작용을 유발해 암환자들에게 이중고를 안긴다. 최근 국내 연구팀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신개념 한약 항암치료제의 개발에 나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성인 사망률 1위

드라마 '뉴하트'의 박광정, 코미디언 이주일, 뽀미언니 길은정, 영화 '국화꽃 향기'의 장진영.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암으로 세상을 떠나버린 비운의 연예인들이다.

암은 우리나라 성인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2007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 사망원인의 무려 27.6%가 암이었다. 사망자 10명 중 2.7명이 암에 걸려 유명을 달리했다는 것으로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한 뇌혈관질환(12%)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실제로 국내에서만 매년 12만 명의 암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있으며 연간 6만7,000여명의 암 환자가 사망하고 있다. 또한 지금 이 순간에도 약 30만 명에 이르는 말기 암환자가 죽음에 맞서 투병 중이다.

현대의학에서 이러한 암환자의 치료법은 크게 수술요법, 방사선요법, 화학요법으로 구분된다. 하지만 기존 항암제는 암세포가 아닌 정상세포에 대한 독성도 존재해 정상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다. 특히 가장 많이 애용(?)되는 화학요법과 방사선 요법은 골수조혈세포의 급격한 사멸을 유발, 환자의 면역력 저하와 체력저하를 일으키면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이러한 양면적 성격을 가진 기존 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암 세포 사멸과 동시에 면역기능을 증진시키는 방식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한 치료제의 개발이 요구된다. 최근 항암 치료에 있어 보완대체의학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국내 연구팀이 자연으로부터 얻은 천연물질인 한약을 활용한 신개념 항암 치료제의 개발에 나섰다.

한의학 기반 항암치료제 개발



화제의 주인공은 한국한의학연구원 방옥선 박사 연구팀. 박 박사팀은 최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생체방어시스템 기반 항암치료제'의 개발에 착수했다.

오는 2018년까지 약 250억원이 지원되는 이 프로젝트는 기존 항암요법 의 부작용을 줄이고 암의 전이와 재발을 막아 항암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한약 기반 항암치료제의 개발 이 목표다. 연구팀은 이의 일환으로 암 세포의 성장 억제와 환자의 면역기능 향상 효과를 동시에 발휘하는 천연물 한 약소재의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연구팀이 면역기능을 강조하는 것은 인체의 정기(正氣)를 북돋고 사기(邪氣)를 제거해 질병을 치료한다는 한의학의 치료원칙 '부정거사(扶正祛邪)'에 근거한다. 암 세포를 직접 공략하는 것에 더해 인체 면역력을 높여 자연치유력을 제고하는 양동작전을 펼치는 것으로 보면 된다. 생체방어시스템 기반 항암치료제라는 명칭도 바로 여기서 비롯됐다.

방옥선 박사는 "금명간 생물정보학 기술을 활용해 인체의 면역력 증강, 암 세포 사멸, 암전이 억제 등의 항암 효과를 지닌 기존에 알려져 있지 않은 새로운 항암표적을 검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방 박사는 이어 "항암 표적 발굴에 성공하면 이를 조절할 수 있는 한약소재까지 찾아냄으로써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시험 허가를 획득할 수 있는 수준의 한약 항암치료제를 개발하는 게 궁극의 지향점"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연구는 연구책임자인 방옥선 박사의 연구팀뿐만 아니라 광주 과학기술원, 세종대, 울산의대, 대전 대학교 한방병원, 엔솔텍 등산·학·연 관련 기관들이 대거 참여하는 다학제 프로젝트로 추진된다. 때문에 한의학은 물론 의학, 약학, 생물학, 수의학, 통계학, 생물정보학, 세포공학, 농화학 등 이학과 의학, 농학, 공학을 총망라한 융·복합 연구가 가능하다.

방 박사는 "전통의학인 한의학을 모태로 한 항암치료제 개발을 통해 한약 제의 효능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한약 항암치료제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어 환자의 생존률을 높이면서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신약후보 물질 발굴과 임상시험 등을 거쳐 2019년경 한약 항암 치료제를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대덕=구본혁기자 nbg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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