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9년 충남 공주의 조 모 씨는 이러한 경우를 위해 치밀어 오른 감정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감정 제어 손목밴드'를 특허 출원했다.
이 아이템은 손목 등에 착용하는 탄력성 높은 원형 밴드에 인체를 자극하는 압봉과 감정제어용 표어를 부착한 형태로 제작됐다. 외부로 보이는 표면은 금, 은 등의 귀금속이나 보석들로 디자인을 하고 손목과 접촉하는 내측 면에 다수의 돌기들을 구성하는 것.
또한 눈에 잘 띄는 부위에 인내, 말조심, 금연 등 사용자가 필요한 감정 제어 문구를 부착하게 된다. 용방법은 간단하다. 감정 제어가 필요한 순간에 이 밴드를 잡아당겼다가 놓으면 그만이다.
그러면 압봉이 손목에 충격을 가해 고통을 받게 되면서 화를 내기 전 감정을 각성, 중화, 안정시킬 수 있다. 밴드를 잡아당기는 힘에 따라 충격의 강도도 달라지므로 감정 통제가 어려운 상황일수록 좀 더 많이 잡아당기면 된다.
다소 자학적으로 보이는 이 아이템은 예상 외로 특허청으로부터 정식 등록 결정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출원인이 등록료를 납부하지 않아 그 권리가 소멸된 상태다. 혹시, 세상에는 손목에 가해지는 잠깐 동안의 고통만으로는 도저히 참기 힘든 '열'받는 일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아닐까.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