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러한 노력이 큰 결실을 맺었다. 라돈을 분석, 지진 발생 수일 전에 경보가 가능한 신기술이 개발된 것이다.
라돈 가스는 지면의 우라늄이 붕괴되면서 발생한다. 그리고 이중 일부가 땅 속의 빈 공간에 채워진다. 이 점에 주목한 지진학자들은 지진 발생 며칠 전부터 땅이 미세하게 흔들리면서 축적된 라돈이 방출된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지진예보의 신속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바로 이를 입증할 라돈 지진탐지기가 올 초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CERN)의 물리학자 블라디미르 페스코프 박사에 의해 개발됐다.
기존 탐지기는 라돈이 붕괴되며 발생하는 방사능 입자에 의해 바뀌는 아르곤(Ar) 분자의 전하를 판독, 라돈 수치를 파악한다. 이는 정확도는 매우 높지만 대당 가격이 1만5,000달러로 비싸다는 게 단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페스코프 박사는 탐지기 챔버 속의 전기장 변화도를 증대시켜 기기를 통과하는 공기의 미미한 변화까지 감지할 수 있도록 해 제작단가가 60달러에 불과하다. 물론 정확성은 기존 제품 못지않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페스코프 박사는 이르면 내년부터 지진 가능성이 높은 이탈리아의 활성단층선에 다수의 라돈 탐지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그는 이것이 영구적 지진 경보시스템 개발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라돈 탐지기 작동원리
일부 과학자들은 지진 발생 며칠 전에도 미세한 진동[1]이 생길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지하의 흑과 돌에 균열[2]을 형성, 그 속에 축적돼 있던 라돈가스[3]가 방출된다.
이에 따라 지하에 설치된 라돈 탐지기[4]가 일정 수준 이상의 라돈을 탐지하면 지진 발생을 예보한다. 관계당국은 해당지역 주민들을 지진 발생 수일 전에 안전하게 대피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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