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여진구가 최민수에게 본색을 드러내 화제다.
11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극 ‘대박’(극본 권순규, 연출 남건) 5회에서는 숙종(최민수)이 세자 이윤(현우)과 왕자 연잉군(여진구)을 불러 드렸다.
이날 숙종은 아들들을 앞에 두고 “너희들이 어릴 적에 이 애비가 종종 해주던 얘기가 있었다. 비를 다스리던 괴물 이야기 기억하느냐?”라고 질문했다.
이에 세자는 “백 개의 눈과 천 개의 귀를 가진 괴물 말씀이십니까”라며 점잖게 물었고, 숙종은 “그래”라고 답하며 “그 괴물의 모습이 아주 기괴하여 비를 내려준 고마움보다 늘 두려움이 앞서니라. 그래서 돌을 던지는 자도 있고 쇠꼬챙이로 찌르는 자들도 있었을 게야. 그러니 참다못한 괴물도 비가 많이 오는 날 나와 그런 자를 한입에 삼켜버리는 것이다. 죽이자니 하늘이 마를까 두렵고 살리자니 그 후환이 두렵고. 대체 이 괴물을 어찌해야 되느냐?”라고 아들들에게 물었다.이는 이야기 속에 감춰진 의도를 아들들이 짚어내는지 시험을 해본 것.
세자 이윤은 점잖은 성격답게 “본시 선한 괴물이오니 잘 타일러 먼바다로 보내겠나이다”라고 답했지만 숙종이 원했던 답이 아니었다. 반면 연잉군은 “아바마마. 그 괴물은 달랠 수도 죽일 수도 없으며 더더욱 소자의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존재입니다”라며 “그 괴물이 바로 아바마마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숙종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지만, 이내 연잉군의 앞으로 감찰일지를 집어 던지고는 “오늘부로 너를 사헌부 정4품 장령에 임하겠다”며 연잉군의 예리한 면모를 인정했다. 이에 연잉군은 “소자 책무에 최선을 다하여 아바마마의 기대에 부응하겠나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대박’은 천하와 사랑을 놓고 벌이는 왕의 잊혀진 아들 대길(장근석)과 그 아우 연잉군(훗날 영조/여진구)의 한판 대결을 그리는 드라마. 12일 밤 10시에 6회를 시청할 수 있다.
[사진=SBS ‘대박’ 방송화면 캡처]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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