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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은 지금 ¦ 현대차그룹] 첨단 자율주행 기술 차곡차곡 무인차 상용화 시대 앞당긴다



쏘울 EV 자율주행차의 주행 모습.




자율주행 기술은 미래 자동차 산업을 위한 핵심 생존 요건이다. 자동차 업계는 2030년을 전후로 본격적인 자율주행 차량 상용화 시대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역시 자율주행차 기술 주도권을 잡기 위해 빠르게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자율주행 기술력은 현재 어디까지 왔으며,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최근 자동차 업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자율주행 기술’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일반적인 주행상황에서 차량이 목적지까지 부분적으로, 혹은 완전히 스스로 움직이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현대기아차는 2015년 11월 국내 자동차 업체 최초로 미국 네바다 주에서 고속도로 자율주행 면허를 획득했다.

현대차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와 기아차 쏘울 전기차가 미국 네바다 주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시험을 할 수 있는 운행 면허를 획득함으로써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면허를 발급 받은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와 쏘울 전기차는 현대차그룹이 독자 개발에 성공한 구간 자율주행, 교통 혼잡 구간 자율주행, 비상 갓길 자율 정차, 협로 주행 지원 등 지능형 고안전 자율주행 기술들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레이더를 이용해 앞차와의 간격을 확인하는 기술 개념도.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는 이미 미래 자동차 산업의 생존 경쟁에 있어 핵심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 많은 자동차 시장조사 기관들은 2020년 무렵이면 본격적인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조사 업체 IHS는 자율주행차의 전 세계 연간 판매량을 2025년 23만 대를 지나 2035년에는 1,18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 ABI 리서치는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을 포함할 경우 2024년 110만대에서 2035년 4,200만 대로 약 38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자율주행차 시장을 놓고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자율주행은 카메라와 레이더(RADAR·전자기파를 이용해 물체의 거리나 형상을 측정하는 장치), 라이다(LIDAR·빛을 활용한 거리 및 형상 측정장치), 초음파 같은 센서를 통해 주행 상황을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이후 전자제어 시스템(ECU) 등이 현재 주행 상황에 대한 정보를 판단한다. 이를 토대로 차량에 설치된 액추에이터(전기, 유압, 압축 공기 등을 사용하는 원동기)가 감속, 조향, 제동 등을 적절하게 제어해 자율주행이 이뤄진다.

미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자율주행차를 운전자 개입 수준에 따라 0.4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다. 최고 수준인 4단계는 운전자가 핸들을 잡지 않아도 차가 출발부터 주행, 주차까지 스스로 알아서 움직이는 수준을 의미한다. 구글 등 선두주자는 2020년까지 이 같은 차량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해주는 크루즈 기능이나 자동 브레이크 기능, 자율주차 기능 등 단편적 자율주행 기능은 이미 상용화 되어 있다.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현대차 그랜저의 도로 시연 모습. 전방에서 접근하는 보행자를 인식하면 차량이 멈춰선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말한다. “현재 현대기아차 자율주행차 수준은 3단계에 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은 운전자가 직접 운전에 개입하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합니다. 운전 본연의 목적과 재미를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돌발상황에서 운전자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거죠. 맞는 개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기아차는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2020년까지 고도 자율주행을, 2030년까진 완전 자율주행을 상용화하기 위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차세대 스마트카 개발과 관련된 기술경쟁력 제고와 시장 선점을 위해 연구개발 조직을 혁신하고 첨단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기술력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지는 스마트카 분야에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약 2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및 차량 IT 기술 수준을 향상시키고 차량용 반도체 및 자율주행 핵심 부품 등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현대차는 관련 특허 출원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컨설팅그룹 톰슨로이터가 발표한 ‘2016 자율주행 특허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5년 10월까지 총 2만 2,000여 건의 자율주행 기술 관련 특허가 출원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보고서에 나타난 1~3위는 도요타와 보쉬, 덴소다. 현대차는 약 1,000건의 자율주행기술 특허를 출원해 4위에 올랐다. 완성차 업체로만 치면 도요타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한 셈이다.

쏘울 EV 자율주행차는 미국 네바다주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을 시험할 수 있는 운행 면허를 획득했다.


자율주행차 관련 부품 기술 중 특히 중요한 건 센서다. 이와 함께 센서를 통해 받아들인 정보를 액추에이터에 전달하는 알고리즘 구성능력이 요구된다. 자율주행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선 센서와 소프트웨어, 주문형 반도체, ECU 개발 능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 부분에선 우리나라 기술이 다소 떨어진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말한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하고 중소·중견 부품업체들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선 특히 레이더, 영상처리 전용칩, 3D 카메라, 레이저 스캐너, GPS 수신기, 정밀지도 등의 기술개발과 국산화 노력이 필요합니다.”

현대기아차는 자율주행 기술 부품의 국산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마트카추진단(단장 한양대 선우명호교수)을 결성해 기술개발 단계에서부터 부품업체는 물론 정부, 대학 및 연구기관과 긴밀하게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자율주행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에 참석현 이기춘 현대자동차 연구개발기획실장은 “주변 환경을 인식하기 위해 사용하는 주요 센서들의 국산화는 상당히 이뤄졌다”며 “지금은 일부 원천 기술의 국산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 시험용 첫 자율주행차인 ‘투싼ix 자율주행차’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 투싼ix 자율주행차는 검문소, 횡단보도, 사고구간 등 총 9개 과제로 구성된 포장 및 비포장 도로 4Km를 주행하는데 성공하며 국내에 본격적인 자율주행차 개발의 신호탄을 쏘았다. 그리고 현대기아차는 이후 5년 만에 실제 도로를 달릴 수 있는 자율주행차를 선보였다. 자율주행차에 대한 현대기아차의 끊임없는 투자와 연구활동이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기아차가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에 성공하겠다고 제시한 2030년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팀/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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