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브랜드의 산실인 백화점이 중고품 거래장터인 벼룩시장을 주관하는 생소한 조합을 시도한다. 최근 소비 훈풍의 기운을 이어가고자 미니 전문점, 출장판매, 목요일 세일 등 갖가지 아이디어가 총망라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체험형 콘텐츠를 대폭 강화한 직거래 장터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16~17일 경기도 이천 롯데프리미엄아울렛에서 ‘보고 즐기는’ 콘텐츠를 대폭 강화한 대규모 벼룩시장 ‘롯데플리마켓’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300여 판매자가 참여해 5,000㎡(1,500평)의 야외 공간에서 의류·잡화·주얼리·인테리어 소품 등을 직거래하는 대형 장터로 꾸며진다. 기업이 주최한 벼룩시장으로서는 행사장 규모나 참여 판매자 수 등에서 역대 최대급이다.
행사에는 38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패션·쇼핑 부문 네이버 카페 ‘패밀리세일’과 캠핑카와 트레일러를 활용해 유럽풍 플리마켓을 개최해 온 ‘나드리군’, 자동차 트렁크를 활용한 카부트(car boot) 마켓으로 유명한 ‘BMW미니’, 파워블로거들의 오프라인 마켓인 ‘입소문마켓’ 등 벼룩시장 관련 국내 유명 커뮤니티들이 참여한다, 만석닭강정, 류재은베이커리 등 인기 먹거리와 이천시 임금님표 쌀 아이스크림 등 지역 특산품도 판매한다. 이밖에 박신혜, 서강준, 조인성, 그룹 여자친구 등 인기 연예인들이 개인 소장품을 경매 방식으로 내놓는다.
백화점이 중고품 직거래를 위한 벼룩시장까지 조성하고 나선 것은 이 같은 이벤트가 판매를 넘어 보고 즐기는 야외 축제 역할을 하며 고객 몰이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단순한 판매처에서 문화와 소통의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벼룩시장 콘텐츠를 선점해 소비심리 개선에 이바지하겠다는 것. 실제 롯데백화점은 행사 기간 교외 아웃렛을 방문하는 고객이 평소의 두 배인 12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전무는 “플리마켓은 단순히 상품을 사고 파는 장소가 아니라 문화와 예술을 즐기는 소통의 축제”라며 “소규모 문화 이벤트였던 행사를 대폭 키워 고객을 위한 다양한 쇼핑환경을 만드는 데 이바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은 벼룩시장 기간 동안 ‘블랙쇼핑데이’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200여 개 브랜드가 10~30% 추가 할인하고 사은품 및 상품권도 준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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