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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매장 500개로 급팽창했지만... 말많고 탈많은 쥬씨

1ℓ주스 허위 용량 표기에

'사과 마케팅' 꼼수로 비난

낙과 사용 의혹도 겹치며

'착한 주스' 이미지에 흠집

올 초 창업멤버 대거 이탈

경쟁업체 쥬스팩토리 출범

장기 성장성에 '물음표'

쥬시 매장 전경.




‘신선한 과일’ ‘거품 뺀 가격’ ‘맛있는 주스’라는 모토로 프랜차이즈 음료시장을 강타한 저가 생과일주스 전문점 쥬씨가 끊이지 않는 잡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허위 용량 표기, 생과일 사용 여부, 마케팅 꼼수, 법규 무시 등으로 ‘품질 좋은 과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착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소비자연맹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쥬씨의 허위광고에 대한 조사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쥬씨의 과대광고 논란은 지난달 중순 자체 ‘1ℓ’ 생과일주스의 용량이 표기와 다르게 1ℓ에 훨씬 못 미친다는 소비자 불만이 접수되면서부터다. 1ℓ 생과일주스 실제 용량은 100~400㎖나 적어 식품위생법 상 오차 기준을 10배나 초과했고 용기도 1ℓ를 채 담을 수 없는 용량인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표시된 양과 실제 용량과의 부족량 허용 오차범위는 500㎖ 초과 1ℓ 이하의 경우 15㎖다.

이에대해 쥬씨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가장 큰 용량의 주스를 ‘1ℓ’로 표기했는데 잘못된 용량 표기에 대해 인지했다”며 “올해부터 오픈한 점포에서는 해당 용량을 ‘XL’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1주일 뒤 잦아들었던 논란은 다시 불거졌다. 온라인에서 ‘사죄의 의미로 사과주스를 1,000원에 제공한다’는 내용의 쥬씨 포스터가 돌았고 사과를 빙자한 마케팅 꼼수라는 네티즌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달 기준 510개 매장을 연 쥬씨가 1년간 고속 성장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쥬씨는 가맹 사업을 전개한 지 6개월이나 지난 지난해 12월이 돼서야 공정거래위원회에 가맹사업 관련 정보공개신청 등록을 마쳤다. 가맹사업법에 따르면 가맹점이 5개 이상이면 본사 매출액이 0원이라도 해당 법규의 적용을 받아 재무 상황 등이 담긴 정보공개서를 공개해야 한다. 하지만 당시 쥬씨는 가맹점이 250개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동안 매출, 실적 등을 감추고 무분별한 외형 확장에만 힘썼다.



게다가 소비자의 불신은 의혹이 꾸준히 제기된 생과일 사용 여부로 번지고 있다. 대부분 커피전문점이 과일주스를 제조할 때 냉동 과일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쥬씨는 직수입·직접 재배 등 대량 구매한 생과일을 사용한다는 강점을 내세워왔다. 하지만 생과일을 사용하면 1,500~2,000원대 가격은 커녕 마진까지 남길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가 주스전문점은 테이크아웃 용기 등 원재료비가 판매가의 40~50% 수준으로 높아 생과일을 사용하기가 어렵다”며 “마진을 맞추기 위해선 저렴한 냉동과일이나 낙과를 쓸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가맹점이 급증하면서 본사가 가맹점 매뉴얼을 일일이 관리하기 어려워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올 초 윤석제 쥬씨 대표와의 갈등으로 창업 멤버가 대거 이탈, 경쟁 쥬스업체인 ‘쥬스팩토리’를 출범시킨 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쥬씨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시스템과 조직력이 탄탄해야 오래갈 수 있는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쥬씨가 이를 갖추지 못한 채 급성장하는 바람에 내부 분열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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