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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市場 외면이 불러온 英파운드화 추락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이후 영국의 파운드화(貨) 추락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유럽연합(EU) 탈퇴파는 그동안 ‘영국에 대한 통제력’을 되찾는 작업이라고 주장해왔지만 파운드의 평가절하는 결국 시장(市場)을 잃는 것이 얼마나 커다란 경제적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가를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파운드화는 올 들어 지난주까지 12.6% 하락하면서 1.28달러를 기록,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제치고 가장 많이 떨어진 통화가 됐다. 파운드가 1.3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1985년 이후 31년 만이다.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BOE) 총재가 표현한 대로 “브렉시트에 따른 금융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 시장의 위축 때문이다. 경제단위의 성장은 시장의 크기와 비례하는 법이다. 시장이 커질수록 분업이 활성화하고 분업이 고도화할수록 산업 생산성을 촉진시키며 경제성장으로 이어지는 법이다. 브렉시트는 반대 사이클의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자유무역지대를 이루던 유럽연합이 떨어져 나가면서 그동안 영국에 투자해온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 상실을 우려해 EU로 거점을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영국의 통화가치가 추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최근 대형 부동산펀드 3개가 환매를 중단할 정도로 영국 런던의 부동산 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파운드화의 평가절하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영국과 EU 사이에 충분한 자유무역을 유지하는 포괄적 ‘플랜B’가 이뤄지지 못하는 한 파운드화는 1달러당 1파운드를 의미하는 패리티 단계로 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통화 가치 하락으로 영국의 수출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금융 중심의 영국 산업구조 면에서 경기침체에 직면할 가능성이 더 크다. 경제에서 시장 규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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