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설] 中의 '한국 때리기' 민주사회 이해못하는 전술 오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국 배치에 대해 중국의 ‘한국 때리기’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인민일보를 위시한 중국 관영매체들은 한반도 외교는 물론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연예인들에 대한 활동제한 조치나 비난을 퍼부으면서까지 한국 내 여론분열을 조장하려는 움직임을 서슴지 않고 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6명의 방중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일부 정치인의 사드 반대 입장이 마치 중국 측의 여론전이 거둔 성공이나 되는 양 몰아가는 것도 전형적 예다.

과연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중국의 도를 넘은 여론전은 우리 사회의 본질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세례를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경험부족과 21세기 국제정치학의 주요 흐름인 소프트파워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공산주의 체제의 한계이기도 하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여론이 공존하는 정치체제다. 사드에 관한 찬반양론이 들끓는다고 해서 중국의 협박이 먹혀드는 조짐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큰 착각일 수밖에 없다. “만약 충돌이 발발한다면 한국은 가장 먼저 공격목표가 될 것”이라던 중국 언론의 협박도 이웃으로서의 중국에 대한 신뢰에 완전히 금이 가게 만든 치명적 실수다. 이로써 중국은 믿을 수 없는 이웃이라는 이미지를 굳혀버렸기 때문이다.



지금 중국은 주변국 가운데 과연 진정한 친구가 있는지 자문해봐야 할 시점이다. 그런 마당에 한중관계를 파국으로 몰면 한국마저 완전히 등을 돌리게 되고 중국에는 북한만 남게 된다. 글로벌 사회가 북한에 대해 가지고 있는 조롱에 가까운 이미지를 고려한다면 중국에는 최악의 선택일 수밖에 없다. 중국에서 거론되는 북핵 공조 이탈 주장은 안보리 결의 2270호를 준수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스스로 외교적 고립을 불러올 뿐이다. 중국은 지금 너무 큰 옷을 입고 있는 것 같다. 중국이 글로벌 사회에서 좀 더 환영받는 존재가 되고자 한다면 더 현명하고 원숙해져야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