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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구글 나오려면 IPO 외바라기 안돼…마케팅·브랜딩 중요”

한국 스타트업, IPO 통한 단기 수익 창출에 눈독

마케팅·브랜딩에 소홀하고 위계질서 중시하는 분위기 아쉬워

해외 투자 유치하려면 30초 안에 사업 핵심 전달할 수 있어야

한국 IT인프라, 문화산업 훌륭해…아이디어 있다면 창업 적극 나서야

“한국 스타트업(창업 초기 회사) 중 90% 이상이 회사를 장기적으로 키워나가기보다 IPO(기업 공개)를 통한 엑시트(Exit, 상장 후 지분 매각)에 매달리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아주 드문 사례죠.”

앨런 맥글레이드(사진) DEV 대표(Managing Director)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미국 뉴욕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한국 스타트업을 향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DEV는 2011년 설립된 벤처투자사(VC)로 2014년 1월 한국에 법인(DEV코리아)을 세웠다. 본사를 제외한 해외 법인은 한국이 유일하다. DEV는 미국에서 디지털 미디어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면서 한국의 유망 기업을 발굴해 육성·투자하는 일도 병행하고 있다. DEV는 매년 1~2회 공모 형식으로 디지털 미디어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3개월 간 육성(acceleration) 프로그램 참가 기회를 준다. 스타트업은 멘토링, 법률·세무·마케팅, 투자, 현지 네트워킹 등을 지원받는다. 그동안 25개사를 육성했으며 이 중 18개사에 각각 2,000만~2억 원을 투자했다.

맥글레이드 대표는 “미국 스타트업은 대부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처럼 키우기를 원하지 단순히 IPO를 통해 엑시트하려는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똑똑한 과학자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회사 성장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인 마케팅이나 브랜딩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국에는 위계질서가 중요하고 1인에게 의사결정이 집중돼 있다”며 “업무 효율을 위해 팀워크를 중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에서 그 누구도 안 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착각할지 모르지만 미국에 오면 유사한 사업체가 200~300개는 있다”며 “해외로 나오면 전체 그림을 보는 시야가 확실히 달라진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를 받고 싶다면 비즈니스의 핵심을 간결하게 전달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어느 회사가 75쪽짜리 파워포인트 자료를 들고 왔길래 우리는 ‘10~12쪽 자료를 30초 안에 파악하길 원한다’고 말해줬다”며 “그렇게 하지 못하면 자신들조차 무슨 사업인지 모르는 것이며, 미국 투자자들은 짧은 시간 핵심을 파악하길 원한다”고 귀띔했다.

맥글레이드 대표는 한국이 훌륭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문화산업 선두주자라며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적극 창업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그는 “기차에서 한국만큼 빠른 와이파이를 경험해본 적이 없다”며 “훌륭한 인프라, 선도적인 문화산업을 바탕으로 창업에 적극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욕=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펜실베니아대 졸업 △1981 팰콘커뮤니케이션즈 프로그래밍 부대표 △1986 애드링크 대표 △1991 스타넷 대표 △1995 더박스뮤직네트워크 대표 △2000 MTV네트웍스 이사 △2001 미디어넷 대표 △2011 DEV 대표

앨런 맥글레이드 DEV 대표(Managing Director)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미국 뉴욕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창영기자




앨런 맥글레이드 DEV 대표 /사진제공=D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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