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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농업 6차 산업화 미래 보여준 고흥 유자사업단

전국 유자 생산의 60%를 차지하는 고흥군은 2000년대 초반 들어 소비부진과 가격폭락으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겨울에만 반짝 팔리는데다 포장 용기의 결함 등으로 신시장을 개척하는 데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가공업체·연구소와 머리를 맞대고 냉차 대용 및 가공식품을 개발하는 한편 첨단 가공·보관 시스템을 통한 대량 유통체제를 구축했다. 내수 한계를 벗어나자며 중국과 아랍 시장에 진출했고 최근에는 드론까지 유자 재배에 활용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시도지사 오찬에서 고흥의 유자 사업을 지역경제 활성화의 성공 사례로 꼽은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박 대통령은 “지역자원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창조관광을 육성해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고흥은 유자·석류 명소와 축제행사를 통해 연간 9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정도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1차산업에 안주하지 않고 가공·체험관광 등 2·3차산업과 융복합 과정을 거쳐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6차산업화의 비전과 미래를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유자사업단은 기업과 농민의 긴밀한 역할 분담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성푸드 등 가공업체들은 수출에 주력하면서 생산농가와의 마찰을 최소화하는 동반자적 관계를 이끌어냈고 신기술 도입과 대규모 투자를 통해 가공제품 시장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대기업들의 스마트팜 진출이 농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농촌도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급격한 대외개방시대를 맞아 단지 보조금에 매달리는 행태에서 벗어나 스마트 농업을 앞장서 개척해야 한다. 올해도 쌀값 하락으로 농민들에게 지원할 변동직불금이 불어나 예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문호를 개방하고 생산성을 높여야만 우리 농업의 활로가 열린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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